지주사 설립 원년 경상기준 사상 최대 실적…전년대비 50원 증가한 주당 700원 배당

손태승 우리금융그룹 회장이 기자간담회서 발언을 하고 있다./사진=뉴시스

[월요신문=박은경 기자] 해외금리연계 파생결합펀드 (DLF)사태로 문책경고를 받아 연임이 불투명해진 우리금융그룹 손태승 회장이 지난해 최대실적을 견인하면서 리크스를 극복하고 연임찬성표를 얻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이사회 측에서 높은성과를 근거로 문책경고를 받은 손 회장의 리스크를 극복하고 정면돌파를 이어가는 선택을 이끌어낼 경우 구사일생으로 연임을 할 가능성도 배재할 수 없기 때문이다.

7일 우리금융그룹은 실적발표를 통해 2019년 당기순이익 1조 9,041억원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주전환에 따른 회계상의 순이익 감소분 1,344억원을 제외한 것으로 포함 시 약 2조원을 초과해 경상기준 사상 ‘최대실적’을 거뒀다.

우리은행 측은 “이 같은 성과는 미·중 무역분쟁 및 금리하락 등의 대·내외적인 시장 악화 속에서 우량 기업대출을 통한 자산성장 및 예금확보 등을 통한 수익구조 개선으로 이뤄낸 결”과”라고 설명했다. 여기에 이미 업계 최고수준을 달성한 자산건전성 부분이 추가 개선되면서 이 같은 실적을 남겼다고 덧붙였다.

이자이익과 비이자이익으로 구성된 수익성 핵심지표인 순영업수익은 3.4% 증가한 6조 9,417억원을 달성했다. 이자이익은 중소기업 중심의 자산성장과 핵심예금 증대 노력으로 4.3% 증가했고, 수수료이익은 디지털 및 여신수수료 중심으로 전년대비 3.1% 증가했다.
 
또 글로벌부문 당기순이익은 2,240억원 수준으로 전년대비 15.8% 성장했다. 이로써 글로벌 당기순이익 비중은 10%를 넘어서는 주요 수익원으로 자리매김했다.

특히 자산건전성(은행기준) 부문이 전년보다 더욱 개선되어 고정이하여신(NPL) 비율 0.40%, 연체율도 0.30%로 업계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이는 경기회복 지연에 따른 건전성 훼손 우려 속에서 달성한 성과로 우리금융그룹의 건전성 중시 여신정책 및 적극적인 사후관리 노력의 결과라는 평가다.
   
우리금융그룹 관계자는 “지난해 어려운 대내외 여건에서도 경상기준 사상 최대실적 달성과 더불어 비은행 M&A를 연이어 성공시키며 수익원 다변화의 토대를 마련한 성공적인 지주사 원년이었다”며, “2020년에도 지난해 다져진 수익 창출력과 성장성을 기반으로 그룹체제를 더욱 공고히 할 것이며, 주주 친화정책도 적극 펼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우리금융그룹은 실적발표와 함께 2019 회계연도 결산 배당금으로 보통주 1주당 700원의 현금배당을 공시했다. 지주사 설립 후 성장전략으로 배당 확대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에도 전년대비 50원 증가한 배당을 결정함으로써 주주친화 정책 또한 강화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셈이다. 이날 공시한 배당의 배당수익률은 5.8%, 배당성향은 26.6%로 전년대비 각각 1.8%p, 5.1%p 증가한 규모다.

우리금융그룹은 자기자본이익률(ROE) 9.44%, 총자산순이익률(ROA) 0.58%를 달성했으며, 주요 그룹사별 당기순이익운 우리은행 1조 5,408억원(자회사 이전 효과 감안시 2조원 수준), 우리카드 1,142억원, 우리종합금융 474억원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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