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신문=최정호 기자]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과 삼성바이오로직스 회계 사기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정현호 삼성전자 사업지원 티에프(TF) 사장에 대해 14일 소환조사를 실시했다. 

정 사장은 삼성그룹의 중장이 전략을 짰던 인물이다. 검찰은 정 사장에게 삼성물산·제일모직 부당 합병 의혹에 대해 집중 추궁할 것으로 예상된다. 검찰은 삼성그룹이 삼성물산의 회사가치를 고의로 떨어뜨리고 제일모직의 가치는 높이는 방법으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에게 유리한 합병 구조를 만들었다고 보고 있다. 

또 검찰은 삼성바이오와 삼성바이오에피스 내부 자료 증거인멸을 검찰이 수사하는 과정에서 지난해 6월 정 사장을 한 차례 소환한 바 있다. 검찰은 정 사장이 증거인멸을 지시하고 진행되는 모든 상황을 보고 받은 것으로 보고 있다. 

정 사장은 삼성그룹 컨트롤타워인 미래전략실(미전실) 핵심인 인사지원팀장을 지냈다. 2017년 2월 미전실이 해체 이후 사업지원TF를 맡아 삼성전자로 복귀했다. 이 부서는 미전실의 역할을 수행하는 부서로 알려졌다. 

법원은 지난해 12월 이왕익 삼성전자 재경팀 부사장에게 징역 2년, 김홍경 사업지원TF 부사장과 박문호 삼성전자 인사팀 부사장에게 각각 징역 1년6개월의 실형을 선고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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