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그룹이 휴대폰 제조업에 뛰어든 지 2년 만에, 다른 선두업체와의 경쟁에서 살아남기 힘들다는 판단으로 사업 중단을 결정했다는 말이 업계에 나돌고 있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SK그룹 최고위 경영진이 최근 SK텔레시스의 W폰 제조부문 사업성이 떨어진다고 판단해,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고. 이 결정에는 최신원 SKC 회장의 판단도 영향이 컸던 것으로 보인다는 전언이다.

W폰의 제조 중단 시기와 방식은 아직 확실히 정해지지 않았으나 조만간 공식화 될 것으로 보인다는 말도 전해졌다.

하지만 SK텔레시스 측은 이에 대해 "전혀 사실 무근"이라면서 SK텔레시스 입장은 W폰 사업중단에 대한 계획이 전혀 없다고 밝혀 윗선의 결정이 아직 전해지지 않은 것인지, 아니면 업계에 떠돈 단순한 소문인 것인지에 관심이 모아진다.

SK그룹은 지난 2009년 8월 W폰 사업을 시작했고, 최신원 회장이 경영하고 있는 SKC 산하의 통신장비업체 SK텔레시스가 이를 맡아 SK텔레콤에 납품해 왔다. 그러나 애플이나 삼성, LG 등 선두업체에 비해 진출이 워낙 늦은데다가 스마트폰 시장이 급속도로 확대되면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적자도 쌓여만 갔다.

SK그룹은 지난해 휴대폰 사업에서만 200억원 이상 적자를 기록하는 등 자금난에 시달렸고, 결국 사업성에 한계를 느껴 시장 진출 2년 만에 사업중단설까지 나오고 만 것이다.

저작권자 © 월요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