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신문=홍민성 기자]최근 배달의민족은 허위 리뷰 사전차단시스템을 도입했다. 일부 업주들의 고의적인 '평점 높이기'를 차단하겠다는 목적에서다. 이는 높은 별점에 사활을 걸고 있는 업주들의 동향을 방증한다.

현재 배민에 등록된 대다수의 업주는 리뷰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 캔음료 등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좋은 리뷰'를 부탁하는 것이다. 평점이 높을수록 주문이 많아지는 것은 당연한 이치일 터. 단, 종용에서 비롯된 평가가 진실할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물론 평점이 소비자에게 길잡이 역할을 하는 점은 순기능이다. 다만 별 5개로 인해 영세상인들은 생사의 갈림길에 선다는 맹점을 지닌다. 익명 뒤에 숨은 블랙컨슈머가 휘두르는 주먹에 업주들은 피멍이 든다.

이달 천안시에서 디저트카페를 운영하는 이모씨는 일명 '별점 테러'를 당했다. 동일 지역 내 경쟁업체가 주기적으로 악의적인 리뷰를 남겨 가게 평점을 낮춘 것. 이씨는 "연예인들이 왜 악플을 견디지 못 해 극단적인 선택을 하는지 조금이나마 이해가 된 순간이었다"고 밝혔다.

배달의민족 측은 이 같은 일을 미연에 방지하고자 ▲리뷰 재작성 금지 ▲악성 리뷰 게시 중단 프로세스 적용 ▲리뷰 작성 가능 기간 단축 등 리뷰 노출 방식과 투명성을 높이기 위한 정책을 시행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인공지능(AI) 기술까지 출동시켜 리뷰 검수를 강화하겠다는 방침이다.

하지만 개개인이 마음속에 품은 악(惡)까지 AI가 검수해낼 수 있을지에 대한 의문은 여전하다. 알고리즘의 허점에서 비롯될 상처는 오롯이 영세상인의 몫이다.

비대면 여파로 배달 수요가 폭증한 가운데 배달앱 내 평점은 영세상인의 존폐를 흔드는 중대한 구실을 하게 됐다. 공정한 시장경쟁을 위해 별점 제도에 대한 재고가 더욱 갈급한 때. 플랫폼 기업의 자성을 촉구하는 바다.

저작권자 © 월요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