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신문 김다린 기자] 최근 의사의 처방 없이도 손쉽게 구입할 수 있는 일반의약품의 효능에 대한 논란이 지속되고 있다.

‘피곤은 간때문이야’라는 광고로 큰 인기를 끌었던 대웅제약의 우루사 역시 효능 논란에 합류했다. 우루사는 지난해에만 600억의 매출을 올렸다. 일반의약품 중에선 단연 가장 높은 매출을 기록했다.

그러나 사실 우루사는 피로해소제가 아닌 소화제로 분류된다는 한 약사의 인터뷰 내용을 통해 논란이 확산됐다. 우루사의 주성분인 UDCA가 소화에 영향을 주는 담즙산의 분비를 촉산시키는 물질이었던 것.

대웅제약이 해당 약사를 고소하며 더욱 불이 붙었다. 이후 대한약사회가 중재에 나서 소송이 취하됐고 공방은 끝이 났다. 다수의 언론들 역시 ‘논란의 종결’이란 타이틀로 기사를 써냈다.

그러나 피로의 원인인 간이 걱정돼 우루사를 복용하는 소비자들에겐 아무것도 해결된 것이 없다. 제약사와 약사가 서로 사과만 했을 뿐 그 누구도 ‘우루사는 무엇이다’라고 설명해주지 않았다.

공방의 과정에서 몇몇 언론들은 일반의약품 산업의 축소를 우려하며 이런 논란은 소모적인 싸움일 뿐이

   
   김다린 산업1팀 기자

라고 지적했다. 같은 맥락에서 이런 논란이 반복될 때마다 매출의 감소를 걱정하는 제약회사 관계자들의 인터뷰를 들을 수 있다.

그러나 제약사들이 먼저 우려해야 할 것은 해당 약을 복용하는 소비자들의 불안이다. 매출 감소 원인은 오롯이 소비자들의 불안에 있다. 매출 감소·산업의 축소는 본질을 벗어난 발상이다.

제약사에겐 아주 간단한 일이다. 검증을 요청한 약사를 고소하고 소모적인 논란이라며 비난할 것이 아니라 해당 약에 대한 검증을 실시하고 효능에 대한 불안을 종식시키면 된다.

대체 우루사의 정체는 무엇일까, 소비자들의 논란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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