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신문 정하림 기자] 6·4지방선거 후보등록이 20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광역자치단체장 예비후보 가운데 여성후보는 3명뿐이어서 본선무대에 여성후보가 전무한 상황이 현실화될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26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서울시장 등 16개 광역단체장 지방선거 예비후보자에 등록된 후보자는 77명으로 이 가운데 여성 후보는 5명이다.

경기도지사에 출마했던 새누리당 김영선 예비후보도 당내 2배수 압축과정에서 탈락했고, 서울시장에 출사표를 던졌던 새누리당 정미홍 예비후보는 지난 11일 김황식 후보를 지지하며 사퇴했다.

현재 남아있는 여성후보는 새누리당 서울시장 경선후보인 이혜훈 최고위원과 통합진보당 울산시장 이영순 예비후보, 대구지역에 출마한 무소속 이정숙 예비후보 등 3명이다.

새정치연합 조배숙 전 의원은 전북도지사 출마선언을 하고 예비후보 등록까지 마쳤지만 지난 2일 사퇴한 뒤 현재 등록무효 상태다.

지난 1995년 시작한 지방선거가 올해 6회째를 앞두고 있지만 여성 광역자치단체장은 아직까지 전무한 상황이다.

지난 2010년 지방선거 당시 민주당 한명숙 서울시장 후보 등 3명이, 2006년 지방선거에서는 열린우리당 강금실 후보 등 4명이 본선 무대에 올랐었지만, 이번 지방선거에서는 본선에서 여성 후보를 볼 수 없을 가능성도 있다.

새누리당 이혜훈 후보가 5월 12일 서울시장 경선에서 정몽준 후보 김황식 후보의 벽을 넘지 못하고, 울산시장 통진당 이영순 후보가 야권 단일화로 사퇴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런 우려 탓인지 여야는 기초단체장 기초의회 경선에 여성 배려 방식을 도입하고 있다.

새누리당은 기초단체장과 광역의원, 기초의원 후보자 경선에 10% 가산점을 주는 여성·장애인 우대제도를 확정했고, 새정치민주연합은 기초의원 비례후보 379명 전원을 여성후보로 공천키로 결정했다.

젠더정치연구소 여성정치세력민주연대 오유석 대표는 “여성후보 입장에서는 당선보다 공천받기가 더 어렵다”며 “특히 광역자치단체장 같은 경우는 최고 권력으로 나아가는 디딤돌이기 때문에 더욱 남성 중심적”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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