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10일 새벽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대선 패배 승복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10일 새벽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대선 패배 승복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월요신문=윤찬호 기자]제20대 대통령선거가 10일 국민의힘 윤석열 당선인의 승리로 끝난 가운데 집권여당인 더불어민주당 내부에서 책임론을 제기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김영배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은 이날 공중파 라디오에 출연, 제20대 대통령 선거에서 이재명 후보가 석패한 것과 관련해 "이번 계기로 뼈를 깎는 자성과 혁신을 하겠다고 약속한다"고 밝혔다.

이어 "민주당에 대해 국민들이 회초리를 더 크게 드신 것이라고 판단한다"며 "앞으로 국민들께서 주신 믿음과 지지를 이어서 민생을 살피고 국민통합 정치를 이끌어가는 정당으로 거듭나겠다"고 말했다.

대선 패배에 따른 당내 갈등이 나타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는 것. 당장 이재명 후보와 지도부를 향한 당내 책임론이 거셀 것으로 보인다.

송영길 대표와 최고위원뿐만 아니라 윤호중 원내대표 등 당 지도부가 전원 동반 사퇴하고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 전환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민주당은 이날 오후 4시 최고위원회의도 소집할 예정이다. 이 자리에서 향후 지도부 거취에 대한 논의가 이어진다.

당을 향한 전면 쇄신 요구도 나올 수 있다. 앞서 민주당은 지난해 서울시장과 부산시장이 걸린 4·7 재보선 참패 이후에도 초선 의원들을 중심으로 쇄신 목소리가 나온 바 있다. 하지만 조국 전 장관 이슈에 강한 움직임으로까지는 이어가지 못했었다.

다만 윤 당선인과 이 후보 간 격차가 0.76%p(포인트)에 불과했기 때문에, 큰 내분 없이 조기에 혼란을 수습할 수 있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민주당이 압도적 다수 의석을 점하고 있는 가운데 대선 표차가 25만4000여표 밖에 되지 않은 점은 국민 절반 지지층이 견고하다는 해석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유시민 전 노무현재단 이사장은 KBS 개표방송에서 "윤 후보의 당선으로 굳어진다면 압도적 다수 의석을 가진 야당으로 매우 질서 정연하며 또 매우 근소한 패배이기 때문에 성찰과 고찰을 할 것"이라며 "정계 개편 목소리가 나오는데, 그 가능성은 전혀 없다고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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