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신원 회장 또 SK네트윅스 지분 매입

최신원 SKC 회장
오너가 비자금 파동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SK그룹에서 사촌형제 간 계열분리 가능성이 또 다시 제기됐다. 그룹 오너인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사촌 형인 최신원 SKC 회장이 다시금 일부 계열사 지분 매입에 나선 것이다.

금융감독원 공시에 따르면 최신원 회장은 올해에만 총 8차례 SK네트윅스 주식을 매입했다. 지난 2월 이 회사 주식 4만주를 매입해 사촌동생이자 최태원 회장 친동생인 최재원 SK그룹 수석부회장을 따돌리고 3대주주 반열에 오르더니, 이후로도 5000주와 1만주씩을 매입한 것에 이어 지난 11월 14일 추가로 1만주를 더 장내 매수한 것.

최신원 회장은 꾸준한 지분 매입을 통해 SK네트웍스 지분율을 지난 2월 0.08%에서 0.11%까지 끌려 올렸다. 현재 이 회사는 SK그룹 지주사인 SK가 지분 39.12%를 가지고 있으며, 한국고등교육이 0.45%를 보유 중이다.

업계에서는 최신원 회장이 SK네트웍스 지분을 매집하는 배경이 선친의 유지를 잇기 위해서라고 보고 있다. SK네크웍스의 모기업이 선경직물인데, 선경직물은 최종건 SK창업주가 그룹의 기틀을 닦은 회사이기 때문이다. 더군다나 최 회장측에서는 지분 매집 배경에 대해 “단순한 투자활동”이라고 밝히고 있으나, 이 회사 주가가 등락을 거듬하며 평균선을 유지하고 있다는 점에서 설득력을 얻지 못하고 있다. 이에 SK네크웍스를 중심으로 한 계열분리를 최신원 회장이 염두에 두고 있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고 있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최신원 회장은 자신이 책임경영을 펼치고 있는 SKC 지분 역시 꾸준한 매입하고 있다. 지난 6월부터 총 12회에 걸쳐 이 회사 주식 3만 223주를 장내 매수한 것. 이에 따라 최 회장은 SKC 2대 주주에 해당하는 지분 127만 9551주를 보유 중이다. 더구나 SKC는 지주사인 SK가 지분 42.5%를 보유 중이긴 하지만, 다른 계열사와의 지분연결성이 낮아 향후 계열분리에 유리한 구조를 가지고 있기도 하다.

그러나 최신원 회장의 계열분리가 조만간 이뤄질지에 대해서는 회의적인 반응이 대부분이다. 미약하기 그지 없는 SK네트웍스 지분율은 그렇다 치더라도 최신원 회장이 보유 중인 SKC 지분율 역시 4% 정도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즉 너무 낮은 지분율 탓에 최태원 회장측의 통큰 결정이 없는 한 계열분리는 사실상 불가능 하다는 분석이다.

한편 최신원 회장의 계열분리설과 관련 업계에서는 줄 곧 그의 친동생인 최창원 부회장이 대표이사로 있는 SK케미컬과 SKC 그리고 SK증권 내지 SK네트웍스가 포함된 사촌형제간 계열분리가 가능할 것이란 추측이 나돌고 있다. 

저작권자 © 월요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