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초 철도 체험형 리조트”

[월요신문 김지수 기자] 스위스 산악기차 인클라인 트레인, 국내 최고 속도 레일코스터, 세계 유명 기차를 축소한 미니어처 기차를 타고 코스를 돌아보는 미니 트레인, 전진과 후진으로 고도를 높이는 스위치백 등 다양한 기차를 타볼 수 있는 기차테마파크, 삼척 하이원추추파크로 떠나는 1박2일 여행이다.

   
▲ 하이원추추파크 추추스테이션

1939년 삼척시 심포리와 태백시 통리 사이의 해발 고도차를 극복하고 기차를 운행하기 위해 만든 철도가 ‘강삭철도’였다. 와이어로프로 기차를 끌어올리는 방식이었다. 15.6도의 경사진 철로에 와이어로프를 설치하고 기차를 끌어올렸다. 기차의 무게를 줄이느라 사람들은 걸어서 올라야 했다. 사람들의 왕래가 빈번했던 때에는 노약자를 지게에 태우고 그 길을 오르던 지게꾼도 생겨났다.

강삭철도는 1963년에 철거됐는데 최근 이 구간을 복원하여 스위스 융프라우의 산악기차인 인클라인 트레인이 운행을 시작했다. 추추스테이션 인클라인 트레인 탑승장에서 스카이스테이션까지 평균 시속 약 5km로 올라가며, 소요시간은 약 10분이다.

스위스 산악열차 부럽지 않은 인클라인 트레인과 레일코스터

스카이스테이션은 해발 720m에 자리한다. 전망대에 서면 백두대간의 웅장한 위용을 한눈에 담을 수 있다.

전망대에서 전망을 즐긴 뒤에 레일코스터를 탄다. 레일코스터는 최고 시속 25km로 산굽이를 돌아 내려오는 레일바이크다. 이 구간에는 12개의 터널이 있는데, 터널마다 색다른 테마로 연출한 빛과 조형물을 감상할 수 있다. 그중 대형 시계추와 시계 사운드 등으로 구성한 터널의 이미지가 강하게 남는다. 터널 안에서는 세상의 시간이 아니라 터널의 시간으로 움직이며 새로운 상상의 세계로 여행자를 인도하는 듯하다. 번개 소리와 불빛으로 긴장감을 높이는 터널이 있는가 하면, 광섬유 등으로 나무를 형상화한 곳에서는 환상의 숲 같은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 도착 지점까지 약 7.7km 구간을 25분 가량 즐기게 된다.

   
▲ 레일코스터 타는 곳

아이들이 좋아하는 미니 트레인

인클라인 트레인을 타고 스카이스테이션에서 전망을 즐긴 뒤 레일코스터를 타고 다시 추추파크로 내려왔으면 이제 아이들이 좋아하는 미니 트레인을 즐길 차례다.

미니 트레인은 영국, 일본, 러시아 등의 유명 기차를 실제 크기의 1/8로 축소해서 만든 미니어처 기차다. 작은 기차를 타고 추추파크에 마련된 약 700m 구간을 돌아보는데 아이들이 특히 좋아한다. 증기기차 2대, 전기기차 2대를 운행하며 평균 시속 3km로 움직인다. 소요시간은 10~15분.

미니 트레인 운행 구간 곳곳에는 아기자기한 조형물이 설치돼 있다. 미니 트레인뿐만 아니라 작은 기차가 오가는 철로 등을 보면 소인국에 온 것 같은 기분이 든다. 얼굴만 내밀고 사진을 찍을 수 있는 각종 캐릭터 포토존이 인기다. 아이들과 함께라면 미니 트레인에서 오랜 시간을 보내도 좋을 것이다.

   
▲ 생태연못 옆에 있는 미니 트레인

갈지자로 달리는 스위치백 트레인

기차테마파크라는 이름에 어울리게 추추파크에는 스위치백 트레인도 있다. 스위치백이란 산악지대의 경사진 구간에서 기차를 운행하기 위해 갈지자형으로 만든 철도다. 전진과 후진을 반복해서 고도를 높여간다.

우리나라에도 강원도 도계 흥전역과 나한정역 사이에 스위치백 철로가 있었다. 2012년 스위치백 구간을 대신하는 터널이 개통되면서 이 구간은 기차가 다니지 않게 되었다. 추추파크에서는 그 구간에 스위치백 트레인을 운행할 계획이다. 현재 스위치백 트레인을 시험 운행 중이다. 스위치백 트레인은 대통령 전용 객차, 난로객차 등으로 구성되어 객차마다 색다른 분위기를 선사한다. 추추스테이션에서 도계역까지 약 9.2km 구간을 왕복 운행하는 데 100분 정도 소요될 예정이다.

스위치백 트레인을 타고 나한정역에 도착하면 20분 정도 정차하게 된다. 이때 여행객들은 나한정역에 마련된 갤러리를 돌아보거나 역사 주변 옛 마을 풍경을 즐길 수도 있고, 펌프형 트롤리와 페달형 트롤리 등을 이용할 수도 있다.

테마가 있는 숙소

추추파크에는 네 가지 형태의 숙박시설이 있다. 우선 프라이빗 빌라 형태의 네이처빌이 15동, 옥상을 잔디로 꾸민 큐브빌이 7동이다. 두 시설 모두 가족 단위로 편안하게 쉴 수 있는 곳이다. 기차로 만든 숙박시설인 트레인빌은 모두 8개실이다. 정원은 2명이다. 기차테마파크에 왔으니 트레인빌에서 하룻밤 자보는 것도 좋겠다. 캠퍼들을 위해 31개 사이트를 갖춘 오토캠핑장도 운영한다.

이밖에 식사를 할 수 있는 푸드스테이션과 간단한 음식을 먹을 수 있는 델리스테이션이 있다. 여름이면 작은 풀장에서 수영을 즐길 수 있다. 추추스테이션 메인 광장에선 LED 조명과 함께 분수쇼가 펼쳐진다.

추추파크에서 하룻밤 묵은 뒤 다음날 인근에 있는 미인폭포를 찾아보는 것도 괜찮다. 추추파크에서 미인폭포까지 가는 길은 정비를 하지 않았다. 차를 타고 통리로 올라가서 통리에서 미인폭포로 가면 된다.

미인폭포로 가는 산길 초입에 차를 세우고 산길로 접어든다. 가파른 산길을 내려가다 보면 작은 절을 통과해야 미인폭포에 다다를 수 있다. 절을 지나는데 시주함이 놓여 있고, 시설물 관리를 위해 1,000원을 넣으라는 문구가 적혀 있다. 지키는 사람은 없으나 주변 관리에 드는 비용으로 생각하고 1,000원을 넣은 뒤 미인폭포로 향한다. 미인폭포까지 가파른 내리막길을 내려갔다 올라오는 게 수고스럽지만, 미인폭포와 심포(통리)협곡의 아름다움을 볼 수 있는 것으로 그 수고로움을 감당할 만하다.

글·사진=한국관광공사 장태동(여행작가)

여행정보

하이원추추파크
주소 : 강원 삼척시 도계읍 심포남길 99
문의 : 033-550-7788, http://www.choochoopark.com
이용료 : 인클라인 트레인 6,000원. 레일코스터 2인승 2만 8,000원, 4인승 3만 5,000원. 미니 트레인 4,000원. 스위치백 트레인 미정

1.주변 음식점
하이원추추파크 푸드스테이션 : 알밥정식 / 삼척시 도계읍 심포남길 99 / 033-550-7788
동해가마솥설렁탕 : 설렁탕 / 태백시 강원남부로 468 / 033-554-3600
태백한우골 : 한우생갈비살 / 태백시 대학길 35 / 033-554-4599 / korean.visitkorea.or.kr

2.숙소
하이원추추파크 내 숙박시설 : 삼척시 도계읍 심포남길 99 / 033-550-7788
O2콘도&리조트 : 태백시 서학로 861 / 033-580-7000 / 굿스테이 / korean.visitkorea.or.kr
태백고원자연휴양림 : 태백시 머리골길 153 / 033-582-7440 / korean.visitkorea.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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