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기창 코트라 글로벌바이어지원사무소장

최근 국내외에서 열리는 전시회가 업체 홍보의 장(場)은 물론, 참가 업체가 생산하는 제품과 서비스를 알리는 기회로 떠올랐다. 하지만 전시회에 처음 참가하는 기업은 많은 비용과 노력을 투입하는 반면, 얻는 효과는 미미해 지속적인 전시회 참가로 기대할 수 있는 시너지를 포기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전시회에 처음 참가하거나 경험이 적은 기업들은 국내전시회에 참가할 것인지 해외전시회에 참가할 것인지를 고민하게 된다.

같은 전시회지만 국내와 해외전시회는 각각 장단점이 있다. 내수시장을 목표로 하는 기업이라면 굳이 해외전시회에 나갈 필요가 없겠지만, 수출기업 또는 내수와 수출을 동시에 하는 기업이라면 고민은 깊어진다. 

우리나라의 전시회 개최 건수는 2000년 132건에서 2013년 549건으로 4.3배 가량 늘었다. 국내에는 세계 최고 수준의 12개 전시장이 있으며, 이곳에서 대부분 품목(분야)을 다루는 전시회가 매년 개최되고 있다. 

다만, 이 같은 양적 확대에도 불구하고 2013년 현재 이들 전시회의 해외참관객 수는 전시회당 평균 620명으로 집계됐다. 이중 해외참관객수가 100명 이하인 전시회도 44.8%나 된다. 

게다가 대부분의 국내전시회는 수출과 관계없는 내수시장 위주의 전시회이거나, 해외참가업체와 참관객 수가 미미해 해외시장 개척 가능성이 그리 크지 않은 전시회들이다. 

반면, 해외참가업체와 참관객 수가 5000명이상인 전시회는 1.2%에 불과하다. 

이들 전시회는 그동안 대형화, 국제화, 전문화가 꾸준히 진행되면서 해외마케팅에서 성과를 올리고 있기도 하다. 

국내에서 정기적으로 열리는 있는 인증전시회는 전시주최사업자가 보고한 전시면적, 참가업체, 참관객에 대한 정보를 제 3의 독립적 검증기관이 표준화된 기준에 따라 객관적인 방법으로 조사, 확인한 것을 인증 기관이 공개하고 국제 전시회 인증 마크를 부여해 공인한 것이다. 

현재 산업통상자원부의 국제 인증 전시회 요건은 국제전시협회(UFI) 인증 전시회와 동일하지만, 산업통상자원부로부터 국제 인증 전시회로 인증됐다하더라도 UFI 인증 전시회와는 별개다.

이를 감안해 수출을 목적으로 전시회에 참가하는 기업이라면 가능한 UFI나 산업통상자원부의 인증을 받은 국내 전시회 중심으로 참가할 것을 권한다. 수출할 수 있는 요건이 아직 충족되지 않았거나 전시회 경험이 없는 수출기업들도 비인증 국내전시회에 비해 해외바이어들이 상대적으로 많이 참관하는 인증 국내 전시회에 참가해 충분한 경험을 쌓고 해외전시회에 나가는 전략이 필요한 시점이다.


[조기창 소장 약력]
1997 서강대학교 경제대학원
1986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코트라) 입사
2008~2009 전시컨벤션총괄팀장
2009~2012 해외전시팀장
2013~2014 암만무역관장
2014~현재 코트라 글로벌바이어지원사무소장
저서 <해외전시회, 이것만은 알고 가자> 등 7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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