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것이 완벽했던 순간, 나는 살인자가 되었다”

[월요신문 민희선 기자] 특급 승진을 앞둔 최반장은 회식 후 의문의 괴한에게 납치를 당한다. 위기를 모면하려던 최반장은 우발적인 살인을 저지르게 되고, 승진을 위해 사건을 은폐하기로 결심한다.  

“내가 죽인 시체가 다시 내 눈 앞에 나타났다”  

이튿날 아침, 최반장이 죽인 시체가 경찰서 앞 공사장 크레인에 매달린 채공개되고 대한민국이 발칵 뒤집힌다. 자신이 저지른 살인 사건을 담당하게 된 최반장은 좁혀오는 수사망에 불안감을 느낀다. 

“진짜는 지금부터야. 네가 어떤 놈인지 왜 그랬는지 내가 알아야 되겠어”  

최반장은 자신의 실수를 덮기 위해 사건을 조작하고 재구성한다. 그러던어느 날, 경찰서로 의문의 전화가 걸려오고,한 남자가 자신이 진범이라며 경찰서에 나타나는데…  

“제가 죽였습니다. 최반장님을 불러주세요”

   
추적 스릴러 ‘악의 연대기’가 14일 개봉을 앞두고 있다.

한국 스릴러 영화의 흥행 역사를 기록했던 손현주의 귀환

매 작품마다 강렬한 연기를 선보이며 명실상부 믿고 보는 배우로 자리매김한 배우 손현주가 ‘악의 연대기’를 통해 다시 한 번 충무로를 강타할 예정이다.

손현주는 드라마 첫사랑, 솔약국집 아들들, 장밋빛 인생, 히트 등 소시민적이면서 친근한 캐릭터를 소화하며 대중들에게 큰 사랑을 받아왔다.

줄곧 우리네 이웃 사람일 것만 같았던 그의 연기 인생에 전환점을 주었던 작품은 바로 드라마 추적자(2012)다. 손현주는 추적자를 통해 딸의 죽음 뒤에 감춰진 진실을 파헤치는 강력계 형사 출신 ‘백홍석’ 역을 맡아 전에 볼 수 없었던 강렬한 연기를 펼치며 안방 극장에 뜨거운 눈물과 감동을 선사했다. 최고의 자리에 섰음에도 그의 도전은 멈추지 않았다.

2013년 손현주는 스크린 첫 주연작으로 ‘숨바꼭질’을 선택했다. 듬직한 가장의 얼굴과 함께 강박적 결벽증을 가진 남자의 이중성을 완벽히 표현한 그는 역대 한국영화 스릴러 1위라는 대기록을 세웠다. 이로써 흥행력과 연기력을 모두 거머쥔 그는 여전히 끝없는 연기 변신을 향해 달려나가고 있다.
  
이처럼 매 작품마다 신뢰도를 더해온 손현주가 ‘악의 연대기’를 통해 2년 만에 스크린으로 귀환했다. 전작 ‘숨바꼭질’과 유사한 장르임에도 불구하고 ‘악의 연대기’를 선택하게 만든 것은 시나리오였다. 손현주는 “영화를 선택할 때 장르는 중요하지 않다. ‘악의 연대기’시나리오를 읽었을 때 단 한 순간도 재미없다고 느낀 적이 없었다.

이 정도로 재미있는 시나리오라면 스크린에서 어떻게 표현될지 궁금했다”며 두 차례 연속으로 스릴러 장르를 선택한 것에 대한 이유를 밝혔다. 그는 ‘악의 연대기’에서 특급 진급을 앞둔 최고의 상황에서 우발적으로 살인을 저지르게 되는 형사의 심리적 갈등을 폭발적인 연기내공으로 표현해냈다.

‘악의 연대기’의 백운학 감독은 “손현주 배우 눈에는 희로애락이 다 담겨있다. 그의 연기를 보는 내내 소름이 끼쳤다. 크랭크인 첫 날 그를 100% 신뢰하게 되었다. 손현주 배우는 캐릭터가 가지고 있는 정서와 고민들을 완벽하게 그려냈다”며 그의 연기에 대한 만족감을 표했다. 배우 손현주의 연기 인생에서 새로운 터닝포인트로 작용할 ‘악의 연대기’는 2015년 관객들의 심장을 조여오는 스릴러로 관객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예정이다.

‘끝까지 간다’ 대한민국 흥행 제작진 합류

대한민국 흥행작을 만든 최고의 제작진들이 뭉쳤다. ‘끝까지 간다’, ‘내가 살인범이다’, ‘더 테러 라이브’, ‘최종병기 활’ 등 흥행 스탭들의 내공은 영화의 완성도를 높였다.

흥행 작품들을 책임져온 그들이 가장 중요시하게 생각한 것은 ‘리얼리티’였다. 백운학 감독은 최근 국내 영화의 트렌드인 과도한 미술이나 스타일리시함보다는 일상에서 느껴지는 긴장감을 다루기 위해 노력했고, 이는 흥행 제작진들의 손에 의해 디테일하게 탄생됐다.

시나리오의 가능성을 누구보다 먼저 알아 본 이는 바로 ‘끝까지 간다’, ‘내가 살인범이다’의 장원석 제작자였다. 그는 ‘끝까지 간다’와 상황 설정에 유사성이 있다는 주변의 우려를 뛰어넘는 시나리오의 힘이 남다르다고 전했다.

그는 “스릴러 장르지만 영화가 시작부터 끝까지 스피디 있게 전개되고 한 치 앞을 예측할 수 없는 이야기의 흐름을 가졌다. 모두가 편하게 즐길 수 있고, 일상의 지겨움을 잊을 수 있는 영화”라며 영화에 대한 자신감을 보였다. 여기에 ‘최종병기 활’을 통해 박진감 넘치는 영상을 선보였던 박종철 촬영감독이 참여해 캐릭터가 가지고 있는 감정의 순간을 세밀하게 따라갔다.

박종철 촬영감독은 “일반적으로 스릴러 장르는 사건에 초점을 맞춰 카메라 워크가 이뤄진다. 그러나 ‘악의 연대기’에서는 캐릭터의 감정에 집중하는 카메라 워크를 고민했다. 영화를 보는 관객들이 손현주 캐릭터에 몰입해서 즐길 수 있을 것이다”라고 전했다.

‘박쥐’, ‘마더’의 이내경 미술감독은 리얼리티와 영화적인 표현 사이에서 누구보다 치열하게 고민했다. 백운학 감독이 강조한 리얼리티는 영화적인 재미를 놓치지 않는 선에서 끝없는 조율이 이뤄졌다. 그 결과 이내경 미술감독은 현실적이면서도 관객들이 몰입할 수 있는 공간을 탄생시켰다.

또한 ‘용의자’, ‘스파이’, ‘최종병기 활’ 등을 통해 다채로운 액션을 선보였던 김신웅 무술감독은 오랜 경력의 베테랑 형사라는 점을 부각시키고자 ‘유도’를 기본으로 한 리얼 액션을 완성시켰다. 마지막으로 ‘해적: 바다로 간 산적’ 등 적재적소에 삽입된 음악으로 깊은 인상을 남겼던 황상준 음악감독은 캐릭터가 처한 고립된 상황을 관객들이 청각적으로 긴장감을 느낄 수 있도록 도와주며 드라마틱한 재미를 선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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