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MW 승용차가 주행 중 화재가 잇따라 발생해 차주들이 불안해하고 있다. 화재가 난 BMW 차량은 총 6건으로 지난해 연말 연속해서 발생했다. 화재 차량은 디젤 모델과 가솔린 모델 가리지 않고 모두 발생했다. 이에 대해 BMW코리아는 아직 정확한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어 국내 소비자들을 ‘호갱’으로만 생각하는 것은 아니냐는 비판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BMW코리아가 일련의 화재사건에 사과 표명을 한 것은 지난해 11월 10일이다. 당시 김효준  BMW코리아 사장은 “화재 사고에 대해 철저히 조사해 고객 불안을 해소하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하지만 2개월이 지나도록 사고 원인을 밝히지 않아 소비자들의 불안이 가시지 않고 있다.

BMW관계자는 후속조치 여부 및 발표 이후 발생한 사고 차량 원인에 대해 “지난해 11월 발표가 전부다. 조사가 필요한 경우 적절한 조치를 취하겠다. 이후 사고 원인에 대해서는 외부공업사에서 수리를 한 차량도 있다보니... AS에 고객 불편이 없게 하겠다”고 말했다.

<월요신문>이 확인한 BMW 차량 화재 일지는 다음과 같다.
지난해 11월 3일 경기도 고양시 일산 방향 자유로를 달리던 520d 차량에서 불이 났다. 차량 운전자는 항의의 표시로 판매대리점 앞에 전소한 차량을 끌어다 놓고 시위를 벌였다.

이틀 뒤엔 서울 마포구 상암동 도로에서 520d 차량 엔진 룸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7일엔 경기도 구리시 안창동 한 도로에서 주행 중인 525i 차량에서 불이 났고, 하루 뒤인 8일 서울외곽순환도로 평촌 방향 청계 요금소 인근에서 주행 중이던 735Li 차량에서 불이 났다.

11월 3일과 5일 화재가 발생한 차량은 지난 9월 국토교통부가 리콜을 명령한 520d 모델이었다.

지난해 12월 14일 오후 4시30분경 경기 이천시 호법면 유산리 영동고속도로 호법분기점 부근에서 B씨(52)가 몰던 BMW승용차에서 발생했다. 이 화재로 BMW 차량 내외부가 타 880만원(소방서 추산)의 재산 피해가 났다. B씨는 불이 나자마자 BMW 차량을 인근에 세운 뒤 탈출했다.

열흘 뒤인 24일에도 대전 유성구 구암동 유성대로에서 A씨(46)가 몰던 2010년식 ‘BMW X6’ 차량 엔진룸에서 불이나 10분 만에 진화됐다. A씨에 따르면 인근 카센터에서 차량 미립자 필터를 교체하고 나와 1.2km 가량을 주행하던 중 차량 엔진룸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이처럼 2개월에 걸쳐 잇따라 자사 차량이 화재가 났는데도 아직까지 화재 원인에 대해 밝히지 않는 것은 한국 소비자를 무시한 처사라는 지적이다.

저작권자 © 월요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