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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시티가 펼치는 미래, 구글 시티의 진풍경
<사진출처=www.gov.sg>

[월요신문 허인회 기자] ‘범죄 발생 1시간 만에 CCTV 안면인식 프로그램으로 지하철역에서 범인을 체포한다. 공용전기차를 대여한 후, 실시간으로 교통정보를 파악해 제 시간에 약속장소에 도착한다. 교통체증 해소와 대기오염 완화에 기여하는 건 덤이다. 전기 사용량 예측을 통해 필요한 만큼만 공급해 안정적 전력수급을 유지한다. 사용자들은 전기료를 절감하게 된다.’

이는 가까운 미래에 스마트 시티(Smart City) 주민들이 경험하게 될 현실이다.

IoT(사물인터넷)를 기반으로 운영되는 스마트 시티는 도시 구석구석 연결된 네트워크를 통해 정보를 수집한다. 수집된 정보는 빅데이터를 통해 분석, 활용돼 도시 인프라의 효율적인 운영 및 시민들에게 편의를 제공하는 것이 목적이다.

스마트 시티의 출현은 도시의 팽창과 밀접한 연관성을 갖는다. 도시 팽창은 1950년대 이후 급속히 진행되고 있다. 도시인구 비율은 전 세계적으로 1950년대 30%(7억4천여만 명)에서 2014년 54%(39억 명)로 증가했다. 2050년에는 66%(60억 명 이상)까지 다다를 전망이다. 지구촌 사람 3명 중 2명이 도시에 사는 셈이다. 뿐만 아니라 현재 28곳인 메가시티(인구 1000만 명이 넘는 도시)도 2030년에는 40여 곳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측된다. 존 윌모스(John Wilmoth) 유엔 인구국장이 “도시 관리는 21세기의 가장 중요한 개발과제 가운데 하나가 됐다”고 얘기한 이유다.

기존 메가시티들의 노후화도 스마트 시티를 앞당기는 이유 중 하나다. 날로 늘어가는 차량과 교통체증, 부족한 주차 공간, 환경오염 등은 메가시티가 안고 있는 큰 골칫거리다. 이를 해결하고자 나온 방안이 첨단 IT기술을 결합한 스마트 시티인 것.

스마트 시티 추진 방식은 선진국과 개도국 사이에 차이점이 있다. 유럽, 북미 등 선진국은 노후화된 도시를 재생하는 차원에서 추진하는 반면, 중국, 인도와 같은 개도국은 급속한 도시화로 발생하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스마트 시티를 활용한다는 점이 다르다. 공통점도 있다. 탄소가스 배출 규제 등 환경오염 문제와 에너지 효율을 높이기 위해 스마트시티를 추진한다는 점은 같다.

2000년대 중반부터 시작된 스마트 시티 개발은 전 세계적으로 진행 중이다. 대표적으로 암스테르담, 비엔나, 코펜하겐, 밴쿠버, 서울, 요코하마 등을 들 수 있다. 그 중 가장 앞선 도시는 싱가포르와 바르셀로나다.

아태 지역 1위, 싱가포르

싱가포르는 시장조사기관 IDC가 2015년 발표한 ‘아시아태평양 스마트 시티 발전지수’에서 아태 지역 내 스마트 시티 최대 강국으로 선정된 바 있다. 그만큼 스마트 시티 정책이 성과를 거두고 있다는 증거다.

싱가포르는 이 정책을 ‘스마트 네이션’(Smart Nation)이라 칭한다. 리센룽 싱가포르 총리는 직접 이 정책을 진두지휘할 정도로 각별한 관심을 보이고 있다.

현재 싱가포르 당국은 스마트 시티 구현을 위해 싱가포르 섬 전역에 걸쳐 센서와 카메라를 설치 중이다. 이 시스템으로 금연구역에서 흡연 중인 사람들을 적발하거나 주택가 쓰레기 무단 투기를 가려내는 등 소기의 성과를 올리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로 고층 아파트에서 지속적으로 담배꽁초를 버린 38살 남성을 CCTV로 찾아내 14000달러(약 1600만원)의 벌금을 부과한 것. 싱가포르 당국은 담배꽁초를 버리고 있는 장면을 웹사이트에 게재하기도 했다.

이외에 또 있다. 2014년에 ‘독거노인 모니터링 프로그램’을 시범 실시한 것. 보호자 동의하에 진행한 이 프로그램은 집 안에 설치된 센서를 통해 노인의 움직임을 실시간 모니터링한다. 만약 움직임이 없거나 이상 징후를 감지하면 보호자에게 문자메시지를 전송한다. 프로그램을 본 참가자들은 “집에 혼자 계신 어머니가 항상 걱정됐는데 한결 마음이 놓인다”고 호평했다.

향후 싱가포르 당국은 스마트 시티 시스템을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할 계획이다. 가령 시민들의 이동경로를 분석해 전염병 확산 경로를 예측하거나 쇼핑몰 폭발과 같은 사고 대처 매뉴얼을 만드는 방식이다.

1등 스마트시티, 바르셀로나

바르셀로나는 도시 계획, 생태학, 정보 기술을 통합해 시민의 삶의 질을 개선하는 데 스마트시티 프로젝트의 방점이 찍혀 있다.

2000년 대 초반부터 프로젝트를 실시한 바르셀로나는 현재 스마트시티 관련 일만 200개가 넘는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바르셀로나 시는 IoT 기반 공공서비스 확대에 예산을 집중 투입하고 있다. 특히, 해변과 공원 등 공공장소 700여 곳에 무료 와이파이를 제공했고 향후 1500곳까지 늘릴 계획이다.

바르셀로나의 가로등은 다양한 기능을 하고 있다. 에너지 효율이 높은 LED 가로등은 센서를 통해 사람과 차의 통행 정도에 따라 스스로 불을 켜고 대기오염을 측정한다. 가로등에 부착된 센서는 스마트 주차 서비스도 제공한다. 주변 주차장의 빈 공간을 스마트폰을 통해 운전자에게 알려줌으로써 주차에 소요되는 시간과 에너지 낭비를 방지하는 것.

바르셀로나에는 타 대도시에선 보기 드문 쓰레기통이 있다. 2014년 바르셀로나 시가 최초 도입한 스마트 쓰레기통이다. 일반 쓰레기통과 다른 점은 센서가 쓰레기통의 상태를 알려준다는 점. 수거 차량은 빈 쓰레기통을 피할 수 있어 시간과 비용을 절약할 수 있다.

바르셀로나 시내에 설치된 가로등이다. 이 가로등은 태양열 발전으로 불을 켜며 센서를 통해 공해 측정, 스마트 주차 서비스를 제공한다. <사진 출처=www.barcelona.cat>

바로셀로나 시는 이 밖에 유동 인구, 교통 패턴 등의 데이터를 활용해 공용 자전거 정류장과 은행 ATM 기계가 자리 잡을 최적의 장소를 선정해 시민의 편의를 돕고 있다.

바르셀로나가 스마트시티 선두주자로 자리매김할 수 있었던 이유는 세계 유수의 기업들과의 협력 덕분이다. 바르셀로나를 스마트시티 기술의 시험대로 제공한 것이다.

그 중 시스코사와의 협업이 가장 컸다. 시스코사는 와이파이 네트워크, 스마트 가로등, 스마트 파킹, 스마트 교통 시스템 등 기존 대도시와 차별화된 도시 기능을 갖춘 스마트시티 개발에 일조했다.

바르셀로나는 이에 그치지 않고 각 기관의 정보를 실시간으로 연결하는 도시 데이터 관리시스템(city DataBase)을 개발할 계획이다. 이 시스템은 도심 곳곳에 설치된 센서가 보내주는 실시간 데이터, 최신 교통정보, 재난정보 등을 통합 관리함으로써 도시 기능을 극대화할 수 있다. 와이파이 수를 1500곳으로 늘리려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구글, 스마트시티 프로젝트 가동

세계적인 IT기업 구글도 스마트시티 프로젝트에 동참하고 나섰다. 구글 지주회사 알파벳이 작년 6월 사이드워크 랩을 설립한 것. 이 회사의 수장은 다니엘 닥터로프다. 그는 블룸버그 전 뉴욕시장 시절 도시개발담당 부시장 출신으로 맨해튼과 브루클린 등의 지역을 재정비한 인물이다.

사이드워크 랩은 헬스케어, 교통, 에너지, 치안, 건설, 수자원 등 총 6개의 스마트 시티 프로젝트를 추진 중이다. 업계에서는 구글의 스마트시티 성공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구글은 수년전부터 스마트홈 시스템을 연구하는 네스트(Nest), 이스라엘의 교통 네비게이션 앱 업체인 웨이즈(Waze) 등 스마트시티 관련 회사들을 하나씩 인수했기 때문이다. 이 회사들은 페이스북, 애플 등이 눈독을 들였던 회사다. 구글이 보유한 방대한 규모의 데이터와 인수한 회사들이 시너지를 발휘하면 지금까지와는 차원이 다른 스마트시티가 탄생할 것으로 본다.

지난 4월, 사이드워크 랩은 미국의 몇몇 낙후된 도시의 재개발에 참여할 뜻을 밝혔다. 입찰에 성공하면 사이드워크 랩은 대규모 신규 주택 및 상업단지를 개발할 계획이다.

구글이 도시 재개발 사업에 뛰어든 목적은 자신들이 보유한 기술을 활용할 장소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사업이 현실화되면 그 도시 주민들은 그동안 경험하지 못한 광경을 볼 수 있다. 상하수도 시스템 현대화를 통해 수자원 낭비를 줄이고, 스마트 그리드를 통해 전기료를 대폭 줄일 수 있다. 교통 분야에서는 실시간으로 데이터를 분석해 교통체증과 매연 배출을 최소화한다. 치안도 효율적으로 이뤄진다. 실시간 데이터 분석을 통해 범죄 발생을 예측하고 사고 패턴을 도출해 경찰을 배치한다. 시민들은 저렴하고 에너지 효율이 뛰어난 신개념 주택을 갖게 되며 초고속 인터넷망이 곳곳에 깔려 도시 어느 곳에서도 빠르게 정보를 접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빅데이터를 활용한 맞춤형 의료 혜택도 가능하다.

스마트시티는 장점이 많은 반면 단점도 제기된다. 스마트시티가 제 기능을 발휘하기 위해선 최대한 많은 정보를 집약적으로 수집해야 한다. 그 과정에서 사생활 침해를 당할 수 있다. 이른바 ‘빅브라더’ 위험론이다. 누군가 나쁜 의도로 네트워크를 통제하면 시민의 행동과 자유를 제약하는 극단적인 사태가 올 수 있다는 것.

해킹 위험성도 무시할 수 없다. 한 곳에 모인 정보가 해킹당할 경우 도시 기능이 마비되는 사태가 올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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