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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공화당 내 이상기류, ‘반 트럼프’ 확산되나
   

[월요신문 허인회 기자] 승승장구하던 트럼프의 행진에 브레이크가 걸렸다. 브레이크 진원지는 공화당이다. 최근 폴 라이언 의장은 “트럼프에 대한 의원들의 지지 여부는 각자 양심에 따라 결정하는 것”이라며 트럼프 지지에서 한 발 빼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 이에 따라 내달로 예정된 전당대회에서 트럼프가 공화당 후보로 지명 받지 못할 것이라는 예측도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다. 일부 공화당 대의원들은 당 규정을 바꿔서라도 트럼프의 본선행을 막으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고 외신은 전했다.

이 가운데 워싱턴포스트(WP)는 공화당 내 트럼프를 반대하는 주요 공화당 인사들을 공개해 눈길을 끈다.

‘반 트럼프 하원 4인방’

마이크 비숍(미시건) 하원의원은 반 트럼프 진영의 대표적 인사다. 트럼프가 유일한 경선후보로 남았을 때도 지지를 하지 않던 비숍 의원은 연방 판사에 대한 트럼프의 인종차별적 발언이 있자 본격적으로 비판에 나섰다.

트럼프는 ‘트럼프 부동산 대학’ 사기 재판을 히스패닉계 쿠리엘 판사가 맡자 “판사의 부모가 멕시코 출신이므로 공정한 재판을 할 수가 없다. 멕시코국경을 따라 장벽을 세우겠다”고 말한 바 있다. 이 발언에 대해 비숍 의원은 “너무나 많은 사람들이 이 발언에 불편해 하고 있다. 나 역시도 그렇다”며 공개적으로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돈 영(알라스카) 하원 의원의 반 트럼프 행동은 더 적극적이다. 그는 현재 두 개의 캠프에 속해 있다. 하나는 클린턴을 반대하는 캠프, 또 하나는 트럼프를 반대하는 캠프다. 영 의원은 뉴욕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나는 트럼프에 대한 얘기를 듣지 않고 있으며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차라리 나에게 투표하겠다”고 밝혔다.

아담 킨징어(일리노이) 하원의원은 트럼프의 무슬림 입국 금지 발언에 대해 우려를 표명했다. 그는 “무슬림 입국 금지는 준비가 전혀 되지 않은 발언이다. 이러다간 온건한 무슬림으로부터 공화당이 유리되는 결과를 낳을 수 있다”고 비판했다.

트럼프 지지를 선언했다 돌아선 하원의원도 있다. 던컨 헌터(캘리포니아)이 그 주인공이다. 현역의원으로 처음 트럼프 지지선언을 했던 헌터 의원은 최근 트럼프 지지를 철회했다. 트럼프가 “미군이 이라크에서 횡령했을지도 모른다”는 발언을 했기 때문. 해병대 출신인 헌터 의원으로서는 분노할 만한 발언이다. 헌터 의원은 “트럼프가 무엇을 생각하고 있는지 도대체 알 수가 없다. 그가 어느 나라 사람인지도 모르겠다”며 강한 불쾌감을 드러냈다.

공화당 상원 중진 지지 철회 잇따라

상원의원으로 처음으로 트럼프 지지 의사를 철회한 이는 마크 커크(일리노이) 상원 의원이다. 트럼프가 쿠리엘 판사에 대해 인종차별 발언을 한 직후 커크 의원은 “나는 내 당의 대선 후보를 지지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이후 커크 의원은 반 트럼프 캠프인 ‘네버 트럼프’(Never Trump)에 합류했다.

제프 플레이크(애리조나) 상원 의원은 “트럼프는 달라진 것이 없다. 우리가 가지고 있는 것으로 승부해야 한다. 트럼프는 대선에서 승리할 수 있는 사람이 아니다“며 전당대회에서 다른 논의를 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

“트럼프가 나를 아주 힘들게 한다. 결정이 아주 힘들어졌다”며 트럼프 지지에 골머리를 앓고 있음을 밝혔던 공화당 중진 수잔 콜린스(메인) 상원의원은 최근 뉴욕에서 “힐러리에게 투표할 것 같다”며 자신의 입장을 정리했다.

린지 그레이엄 상원 의원(사우스 캐롤라이나)은 공화당원들에게 트럼프 거부를 촉구하고 있다. 그는 트럼프의 쿠리엘 판사 공격 이후 “출구를 찾고 있던 사람이 있다면, 바로 이것이 출구일 것”이라며 공화당원들의 태도 변화를 요구했다.

라틴계 공화당 주지사들 ‘부글부글’

상원, 하원 뿐 아니라 주지사들도 반 트럼프 대열에 참여하고 있다. 특히 11월 대선 격전지로 꼽히고 있는 러스트 벨트(rust belt, 쇠락한 공업지역)의 주지사와 라틴계 주지사들이 ‘트럼프 반대’에 동참하고 있다. 메릴랜드의 호건, 메사추세츠의 찰리 베이커, 미시건의 릭 스나이더 주지사들은 “트럼프에게 투표하지 않겠다”고 공개적으로 선언했다. 이들 외에도 여러 주지사들은 현재 트럼프에 대한 입장 변화를 보이고 있다.

경선에 참여했던 존 케이식(오하이오) 주지사는 MSNBC와의 인터뷰를 통해 트럼프와의 현재 관계를 이혼에 비유하며 "고통스럽다. 이런 일이 생기게 돼 안타깝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아직 최종 결정을 내리지 않았다. 그러나 현재로서는 그를 지지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지난 5월, “힐러리는 선택사항이 아니다”라며 트럼프 지지 선언을 발표했던 브라이언 산도발(네바다) 주지사는 트럼프의 쿠리엘 판사 발언 이후 “요즘 나의 주된 관심사는 트럼프의 톤과 수사법”이라며 예전같지 않음을 시사했다. 그는 쿠리엘 판사와 같은 히스패닉계 연방 판사 출신이다.

트럼프는 공화당 내부의 이런 변화에 코웃음 쳤다. 트럼프는 “나는 공화당 지도부 없이도 분명히 경선을 이겼다. 여러분도 알다시피 나는 아웃사이더지만 경선을 이겼다. 어떻게 되더라도 우리는 이길 것으로 믿는다. 다만 우리가 뭉친다면 더 멋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트럼프의 마이웨이는 계속될 것인가. 공화당 지도부는 물론 당원들도 우려 깊은 시선으로 그의 일거수일투족을 지켜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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