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형 FTA를 영국의 FTA 협상 대안으로 언급한 프레시필즈를 보도한 블룸버그 통신 기사. <사진출처=블룸버그 홈페이지>

[월요신문 허인회 기자] 영국 5대 대형로펌 중 하나인 프레시필즈(Freshfields)가 영국의 FTA 모델로 한국을 언급했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전했다. 향후 영국이 EU와의 교역을 위한 협상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한국형 모델이 적합할 것이라고 주장한 것. 프레시필즈는 “EFTA의 일원이면서 분야별로 여러 양자협정을 맺는 스위스 모델은 가능성이 낮고, 유럽자유무역연합(EFTA)의 일원이 되는 노르웨이 모델은 영국이 EU의 룰에 여전히 얽매일 수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프레시필즈는 “유연성을 갖고 단일시장에 접근하는 한국의 모델이 가장 매력적“이라고 강조했다.

또 다른 로펌인 호건 로벨스(Hogan Lovells)는 “탈퇴 과정은 전례 없고, 불확실하다. 어떤 것이 뒤따를지도 불분명하다”고 브렉시트 과정이 예측하기 어려움을 토로했다. 뒤이어 이 로펌은 “기업들은 2년 동안 계속될 EU와의 협상에 앞서 영국 정부에 재빨리 로비를 시작해야한다”고 충고했다.

런던에 본사를 둔 앨런 앤 오버리(Allen & Overy)는 “브렉시트는 영국의 법률산업이 국가 경제에 이바지하는데 도움을 줄 것이다. 이미 전 세계적으로 널리 사용되고 있는 영국 법은 국가 간 금융계약 시 상당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브렉시트 개표 이후 한국의 발 빠른 한·영 FTA 검토를 두고 “모범적인 현명한 대응”이라고 평가했다.

WSJ은 지난 27일 사설을 통해 “한국은 브렉시트 결정 이후 윤병세 외교부 장관이 한-영 FTA를 검토하겠다고 하면서 현명하게 대처했다. 이는 아시아 내에서 한국의 교역 리더십을 다시 한 번 보여주는 동시에 미국 등 다른 나라들에 모범이 된다"고 분석했다.

이어 WSJ는 "한국이 최근 몇 년간 중국발 경기 둔화와 국내 기업가 정신 부족 등으로 고전해 왔으나 미국, EU, 중국 등과 체결한 FTA 덕분에 현 성장률을 기록할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이 매체는 “한국의 영국과의 FTA 준비가 영국의 유럽 외 지역의 국가들과의 협상을 촉발시켜EU와의 이혼을 앞당길지도 모른다“는 전망도 내놓았다. 특히 WSJ은 버락 오바마 정부가 브렉시트를 결정한 영국을 벌주기보다는 한국처럼 신속히 무역협상에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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