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신문 김윤진 기자] 지난달 13일 지방의 한 유치원에서 성과 관련한 소동이 있었다. 소동의 주인공은 6살 남자 어린이 3명과 또래의 여자 어린이 1명이었다.

소동 당일 남자아이 3명은 여자아이를 구석으로 데려갔다. 그런 다음 여자아이에게 속옷을 벗으라고 강요했다. 뒤이어 남자아이들은 “어른들에게 말하면 권총을 입에다 넣고 쏴 죽인다”고 위협했다.

이 말을 전해들은 피해 아동의 어머니는 큰 충격을 받았다. 그대로 있을 수 없어 유치원을 찾아가 항의했다. 하지만 가해 아동들이 형사미성년자인데다 나이가 너무 어려 조사하기도 어려웠다. 문제는 피해아동의 고통이다. 그 소동 후 피해아동은 밥을 제대로 먹지 못하고 악몽을 꾸는 등 후유증에 시달리고 있다.

억울한 마음을 호소할 길이 없어 피해 아동 어머니는 유치원 앞에서 1인 시위를 벌였다. 그러자 소문은 학부모들 사이에서 빠른 속도로 퍼져나갔다. 교육청에서도 해당 유치원을 조사했다.

본지는 이날 해당 유치원에서 무슨 일이 있었는지, 소동 이후에 가해아동과 피해아동은 어떻게 되었는지 자세히 알아봤다. 아래는 해당 유치원 원감과 일문일답이다.

 

-유치원에서 어떻게 이런 일이 벌어졌나. 커뮤니티상에는 “장난이다” “나이는 어리지만 피해 여자 아동 입장에선 성폭력을 당한 거다”는 등 논란이 많다.

“성폭력, 성폭행 그런 표현은 적절하지 않다. 아이들 간에 발생한 일이기 때문에 아이들의 시선에서 봐야한다. 성폭력은 어른들의 기준이다. 외부에서 성폭력 아니냐고 하는데 성폭력은 아니라고 본다.”

-소동이 일어난 장소는 유치원 안인가.

“실내 놀이터에서 일어났다”

-실내 놀이터에 CCTV가 설치돼 있나.

“있다”

-소동이 발생할 당시 교사가 주변에 있었나. 소동 후 CCTV를 확인했나.

“구체적인 내용을 대답해줄 수 없다. 이번 일은 교사와 양측 학부모에게 책임이 있다고 생각한다”

-소동 결과 어떻게 되었나. 가해 아동은 계속 유치원에 다니고 있나.

“여자아이와 남자아이 모두 현재 등원하지 않고 있는 상태다”

-피해 아동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걱정하고 있다. 여자아이의 어머니가 유치원 앞에서 1인 시위도 했었다”

-소동이 있기 전에 유아 성폭력 예방교육을 했나.

“우리 유치원에서는 계속 성폭력 예방교육을 해왔다. 그럼에도 이런 일이 발생한 건 마음이 아프다. 교육이 부족했던 것으로 생각한다. 다음 주에도 성폭력 예방 교육을 신청해둔 상태다”

-이번 일을 놓고 여자 어린이를 둔 학부모의 우려가 크다. 어떻게 생각하나.

“유치원 아동들은 한창 남녀관계에 관심이 있을 시기이기 때문에 성장과정에서 일어나는 호기심으로 그랬을 것이다. 성폭력이라는 식으로 확대해석하지 않았으면 한다. 교육이 부족해서 이런 일이 발생했다고 생각한다. 앞으로 교사가 아이들에게 성과 관련해 옳고 그름을 더 잘 가르치겠다.”

본지는 원감 외에 다른 직원과도 통화했다. 다음은 유치원 행정실 직원과의 일문일답이다.

-소동이 발생한 후 어떤 조치를 취했나. 교육청에는 알렸나. 

사건을 확인한 후 바로 교육청에 연락 했고, 직원분이 나와서 조사하고 갔다.”

<사진출처=해당 교육청 홈페이지>

교육청은 이 문제를 어떻게 조치했을까. 본지는 해당 교육청 담당자에게 전화를 걸어 설명을 듣고자 했으나 연락이 닿지 않았다.

 

저작권자 © 월요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