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병우 민정수석 처가와 넥슨과의 부동산 거래에 의혹이 일고 있는 가운데 우 수석 처가에 대해서도 세간의 이목이 모아지고 있다.

우병우 민정수석은 초임 검사 시절 고 이상달 회장의 네 딸 가운데 한명과 결혼했다. 고 이상달 회장은 경희대 법대를 나와 30세에 회사(약수건설)를 설립하고 건설업에 뛰어들었다. 이후 1976년 삼강중장비 대표이사와 1989년 삼남개발 대표이사를 역임하고 1992년 대한중기협회 회장을 지냈다. 1994년 정강중기 대표이사에 이어 1998년 대한건설기계안전관리원 이사장을 역임했다.

이 회장에 대한 업계의 평가는 대체적으로 무난한 편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이 회장이 평소에 친화력이 뛰어났다. 대한건설기계협회 회장을 두 차례나 지낼 정도로 대인관계가 좋은 편이었다.”라고 전했다.

그 단편적인 예가 지난해 6월 30일 경기도 기흥컨트리클럽 청원별장에서 열린 고 이상달 회장 7주기 추모식이다. 이날 추모식에는 탤런트 길용우씨가 사회를 보고 정동기 전 법무부차관 추모사를 읽었다. 이밖에 정경식 전 헌법재판관, 신용욱 전 병무청장, 이상윤 전 중앙대부총장 등 저명인사들이 다수 참석해 이 회장이 생전 대인관계의 폭이 넓었음을 짐작케 했다.

이 회장이 국가산업발전에 기여했다는 시각도 있다. <월요신문> 취재 결과 이 회장은  재무부장관상에 이어 대통령 표창을 받은 사실이 확인됐다.

이 회장이 검사 출신 사위를 둔 데 대해서는 여러 가지 설이 있다. 이 회장 자신이 법을 전공해 한때 법조계 진출을 희망했으나 꿈을 이루지 못해 현직 검사를 사위로 맞았다는 설이 있고, 사업상 로비나 뒷배경을 의식했다는 설도 있다.

이중 사업상 로비설은 사실로 확인됐다. 1993년 5월 이인섭 전 경찰청장과 옥기진 전 치안감 등 전직 경찰 수뇌부 5명이 이상달 회장에게 뇌물을 받은 혐의로 구속됐다. 이회장도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업무상 횡령) 등 혐의로 구속영장이 발부됐다. 그런데 검찰은 지병이 악화해 수감생활을 하기 어렵다는 등의 이유로 이회장을 불구속 기소했다. 당시 이 사건 주임검사는 정홍원 전 총리였다. 이상달 회장은 배임 및 뇌물공여죄로 징역 3년을 선고받았다.

기흥컨트리클럽은 전두환 정부 시절 퇴직 경찰관의 모임인 경우회가 사업권을 따냈다. 경우회는 정강중기 이상달 회장의 투자를 받아 골프장을 건설했다. 이후 기흥컨트리클럽은 뇌물사건이 터졌음에도 불구하고 소유권의 절반이 이 회장에게 넘어갔다. 현재 기흥컨트리클럽은 삼남개발이 운영하고 있다. 삼남개발 주요 주주는 재향경우회와 에스디엔제이홀딩스로 각각 50%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에스디엔제이홀딩스는 이상달회장 미망인 김장자씨와 네 딸이 지분을 각각 20%씩 보유하고 있다.
기흥컨트리클럽은 지난해 42억, 2014년에는 47억원을 주주들에게 배당했다. 총 주식 29만7000주 가운데 반을 보유한 에스디엔제이홀딩스는 지난해 21억원을 배당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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