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언론, “사전 탐지 못한 정부 문제 있다” 비판도

2016 방위백서에 실린 도표 '북한 탄도 미사일의 사정거리'. 노동미사일의 사정거리가 약 1300km로 나와 있다. <사진=일본 방위백서 캡쳐>

[월요신문 유은영 기자] 3일 북한은 중거리탄도미사일 ‘노동(사정거리 1300km)’을 2발 발사했다. 그중 한발이 약 1000km를 날아 일본 아키타현 오가반도의 서쪽 약 250km의 배타적 경제수역(EEZ)에 떨어졌다. 북한 미사일의 탄구가 일본의 EEZ에 떨어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북한 미사실 탄두가 낙하한 지점 근처는 오징어 어장이 형성돼 있는 곳이다. 이번 미사일발사로 인해 어업관계자 및 선박, 항공기의 피해는 확인되지 않았다.

일본 언론들은 북한 미사일의 EEZ 투하를 정부가 사전 탐지하지 못한데 대해 날선 비판을 내놓고 있다. 사전 탐지가 늦어진 탓에 요격미사일을 탑재한 이지스함이나 지상배치형 요격미사일 패트리어트(PAC3)를 전개하지 못했고, 긴급사태를 알리는 ‘J-ALERT(전국 순시경보시스템)’의 발신도 없었던 것. 더욱이 노동 미사일이 핵탄두의 탑재가 가능하고 일본 전역이 미사일 사정권에 포함된다는 점에서 일본 사회가 들끓고 있는 것.

북한의 미사일 발사에 대한 대응이 늦어진 이유에 대해 마이니치 신문은 “북한이 미사일 발사를 사전 통보하지 않았고, 차량으로 이동가능한 발사대(TEL)를 사용한 것으로 보여 주변국과 국제기관에서 파악하지 못했다”고 분석했다.

마이니치 신문은 낙하지점과 관련해 “발사궤도의 연장선상에 위치한 아오모리현 쯔가루시의 미군차력통신소 내에는 미사일 방위용 조기경계 레이더 ‘X밴드 레이더’가 배치돼있어 (북한의)이번 발사가 미사일 방위관련시설에의 공격을 예상한 훈련이라는 견해도 있다”고 전했다.

이에 일본 언론들은 “이번 미사일 발사를 계기로 일본 내에서 상시 요격체제가 가능한 육상배치형의 고고도 요격시스템(사드)의 도입에 대한 논의가 가속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일본 자위대와 해상보안청은 3일 아키타현 일본해상에서 미사일의 파편으로 보이는 물체를 발견했다고 전했다. 일본 정부는 미사일 파편이 회수되면 북한 미사일 기술과 성능 등을 분석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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