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1년 9.11 테러 당시 구조 활동을 펼친 여경이 14년 만에 폐암으로 숨졌다고 보도한 지난해 11월 9일 CNN 방송 화면 <출처=CNN 방송 캡쳐>

[월요신문 김윤진 기자] 미 질병대책센터에 따르면 9.11 테러와 관련해 암 진단 받은 피해자가 5400명을 넘어선 것으로 집계됐다.

15일 CNN은 “CDC(질병대책센터) 통계 분석 결과, 지난 6월 집계된 9.11테러 관련 암 발병자는 5441명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1822명으로 집계됐던 2014년 1월보다 약 3배가량 늘어난 것”이라고 보도했다. 아직 CDC로부터 9.11 테러 피해에 의한 것으로 인정되지 않은 환자들까지 포함하면 암 발병자 수는 통계를 웃돌 가능성이 클 것으로 보인다.

CDC 통계에 따르면 암 환자로 진단받은 5441명 중 4692명은 테러로 붕괴된 세계무역센터와 국방성, 여객기가 추락한 펜실베니아주의 사고 현장에 출동했던 구급대원, 복구작업요원, 자원봉사자 등이다. 나머지는 세계무역센터 근무자와 인근 학교에 다녔던 이들이다. 연령대로 살펴보면 전체 암 발병자의 절반은 55~64세였다.

CDC는 사고현장에서 발암물질에 노출돼 암이 발병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CDC는 9.11 테러 보상기금을 통해 피해자들에게 의료비를 지급하고 있다.

CDC에 따르면 암 발병 외에도 9.11 테러 피해자들 가운데 약 3만2천명은 천식·위-식도역류증 등 호흡·소화계통 질환을 앓고 있고, 약 1만2천명은 정신질환 진단을 받았다. 2001년 9월 11일 당일 사망자 수는 약 3천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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