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선남국 외교부 부대변인이 북한의 SLBM미사일 발사에 대한 성명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월요신문 유은영 기자] 합동참모본부는 24일 새벽 5시 30분경 북한이 함경남도 신포시 인근 동해상에서 잠수함 발사 탄도미사일(SLBM) 1발을 기습 발사했다고 전했다. 올해 들어 3번째 SLBM 발사다.

미사일은 약 500km를 날아가 일본 방공식별구역을 80km 정도 침범한 해상에 떨어진 것으로 전해졌다. 방공식별구역이란 각국이 방위를 위해 설정해놓은 공역으로 상시 방공감시가 이뤄지는 영역이다. 통상 이곳에 진입하는 군용항공기는 미리 비행계획을 제출하고 위치 등을 통보해야 하며, 침범의 위험이 있는 항공기 등에 대해서는 군사적 예방조치가 취해진다.

일본정부는 미사일 낙하지점이 자국의 방공식별구역인 점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지난 3일 발사된 노동미사일과 유사하게 일본의 영역 내에 미사일이 떨어졌기 때문이다.

산케이신문에 따르면, 일본의 아베총리는 24일 오전 북한 미사일 발사와 관련해 정보수집·분석에 전력을 기울일 것을 당부했다. 국민에게 신속한 정보제공을 도모하고 만약의 사태에 대비해 만전의 태세를 취하도록 하겠다는 것. 일본정부는 수상관저의 위기관리센터에 설치된 ‘북한정세에 관한 관저대책실’에서 정보를 수집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일본 방위성에서도 관계간부회의를 열어 대책을 세우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나다 도모미 방위상은 “정보수집·경계감시에 만전을 기하라”고 지시했다. 이에 대해 일본의 일부 네티즌들은 “만전을 기하라면 다냐”며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상시파괴조치명령은 어떻게 돼 가는 것이냐”는 반응도 있다. 지난 8일 이나다 도모미 방위상은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에 대비하기 위해 자위대의 미사일 요격이 가능하도록 파괴조치명령을 내린 바 있다.

일본 외교당국도 바쁘게 움직이고 있다. 기시다후미오 외무상은 24일 오전, 도쿄에서 중국의 왕이 외교부장, 한국의 윤병세 외교부장관과 회의를 열고 북한의 미사일 발사에 대한 대응을 논의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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