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변대학 ‘사드 위기와 중국의 한반도 전략 토론회’에서 주장

<사진제공=뉴시스>

[월요신문 김윤진 기자] 중국 연변대 국제정치연구소 진창이 소장이 “한반도 사드배치 시 북한에 이득”이라고 주장했다.

25일 중국 언론 환구시보는 “24일 진창이 소장 등 국제관계 전문가들이 지린성 연변대학에서 ‘사드 위기와 중국의 한반도 전략 토론회’를 가졌다”고 전했다.

토론회에서 진창이 소장은 “북한이 줄곧 한반도 사드배치에 대해 강경한 어조로 비난하지만 내심 환영하고 지지할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진창이 소장은 이어 “한반도 사드배치 시 중·미 대립으로 북한의 생존공간이 늘어나고 국제사회 제재가 느슨해질 것이다. 북한은 외교적 고립에서 벗어나겠지만 한국과 중국은 손해만 볼 뿐”이라고 말했다.

진창이 소장은 또 “동북아 각국이 거대한 바둑을 두고 있다. 미국이 사드배치를 빌미로 긴밀한 한·중 관계에 쐐기를 박는 동시에 중·러를 제지하는 등 이득을 봤다”고 주장했다.

한편 다른 전문가들은 “중국은 한국을 같은 편으로 이끌고 북한·미국·일본을 견제해야한다”는 주장을 제기했다.

인민대 국제관계학원 황다후이 교수는 “사드배치에 따른 사건들로 인해 중국의 외교구도가 깨져선 안 된다. 한국을 얻고 일본을 타격하며 동북아에서 중국을 억제하려는 미국의 의도를 막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중국현대국제관계연구원 린리민 연구원은 “지금 상황에서 중국은 이성적으로 한국을 대하고 일본을 타격해야 한다. 장기적으로 봤을 때 한국은 최대 무역상대국인 중국에 의존할 것이다. 또한 북한에는 제한적인 지원·제재의 태도를 보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린리민 연구원은 또 “한반도 사드배치로 미래의 동북아는 한·미·일 동맹에 맞서는 북·중·러의 신냉전 양상을 띠게 될 것”이라며 “한반도에 일촉즉발의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린리민 연구원은 이어 “미국은 동북아에서 중국을 억제하기 위해 사드를 이용하고 있다. 일본은 최근 2년간 북핵, 댜오위다오(일본명 센카쿠열도) 문제로 중국을 물고 늘어지면서 한·미와의 동맹관계를 강화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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