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출처=KBS '아침마당' 캡처>

[월요신문 김윤진 기자] 선대인경제연구소 선대인 소장이 KBS ‘아침마당’ 중도하차 통보 논란으로 인해 화제로 떠올랐다. 이에 따라 선 소장이 진단한 부동산 시장 전망도 함께 주목받고 있다.

선 소장은 KBS ‘아침마당’에 출연해 신규아파트분양시장의 경쟁률이 높은 이유, 주의할 점 등을 설명한 뒤 “실수요자라면 소득 범위 내에서 분양을 받는 것은 괜찮다. 그러나 무리하게 빚을 내서 차액을 노리는 것은 위험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선 소장이 방송에서 한 말은 새삼스러운 것은 아니다. 앞서 선 소장은 2008년 ‘부동산 대폭락 시대가 온다’라는 저서를 통해 국내 부동산 시장을 진단한 바 있다. 선 소장은 저서에서 “부동산 거품 붕괴의 시대가 임박했다. 이제는 부동산을 떠나야 한다. 거품붕괴가 아닌 조정기라는 사기꾼들에게 속는 사람은 피박을 쓰게 될 것이다. 과거 일본의 부동산 폭락 당시 늦게까지 부동산을 붙들고 있었던 사람들의 피해가 컸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저서가 발간된 이후인 2009년부터 전국 부동산 가격이 오르자 “선대인 말을 믿고 부동산을 팔았는데 손해 봤다”는 주장이 잇따랐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선 소장은 신념을 꺾지 않았다.

2013년에는 ‘선대인, 미친 부동산을 말하다’라는 저서를 펴내며 부동산 시장을 다시 진단했다. 선 소장은 이 책을 통해 “부동산 시장이 대세 하락기에 접어들었다. 부동산 거품은 머지않아 꺼질 것이다. 소비자들은 주택문제와 관련해 대비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그렇다면 한국도 일본처럼 부동산 버블 사태가 발생할까. 이에 대해선 선대인 소장처럼 부동산 버블 사태가 필연적으로 닥칠 것이라는 의견도 있고 반대 의견도 있다.

금융의창 박덕배 대표(전 현대경제연구원 전문 연구위원)는 지난달 부동산 시장 전망에 대해 "분명 국내 부동산 버블 형성 과정은 일본과 유사하다. 그러나 우리 정부는 부동산 시장에 과도한 하락 조짐이 나타나게 되면 버블 붕괴를 막기 위해 지원정책을 펴게 될 것이다. 따라서 일본식의 버블 붕괴 가능성은 희박할 것”으로 진단했다.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는 지난달 발표한 부동산 관련 보고서를 통해 “일본의 경우 1995년 이후 생산가능인구가 감소추세로 전환되고, 부동산시장 버블 붕괴 이후 경기침체로 주택수요 감소, 가격 하락세를 보였다. 그러나 국내 중장기 주택시장은 국내 가구수의 증가 추세, 낮은 자가보유율(58%), 생산가능인구의 일정비중유지(현재 73%로 높은 편, 2027년까지 65% 이상 비중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 등을 감안 시 수요는 당분간 여전할 것”으로 진단했다.

변수는 미국발 금리 인상이다. 미국의 금리 인상 폭에 따라 국내 금융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 더욱이 하우스푸어가 많은 한국 실정에서 금리가 오르면 부동산 가격 하락으로 이어질 수 있다. 이자를 감당하지 못한 하우스 푸어들이 일시에 주택을 처분할 경우, 견고했던 부동산 시장이 도미노식으로 무너질 우려가 있다. 실제로 일본에서 부동산 버블이 꺼지면서 집값이 급락했다.

미국이 금리를 인상하더라도 점진적으로 할 경우, 국내 부동산 시장에 미칠 영향이 제한적이라는 시각도 있다. 이 경우에는 일본처럼 급격한 부동산 버블 사태는 발생하지 않는 대신 연착륙할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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