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신문 김윤진 기자] 검찰이 ‘스폰서 의혹’ 김형준(46) 부장검사를 비공개 소환 조사 중이다.

23일 대검찰청 특별감찰팀(팀장 안병익)은 “오전 8시 30분경 김 부장검사를 청사로 소환, 중·고교 동창 김모(46·구속)씨 등에게 금품과 향응을 수차례 수수하고 김씨가 사기·횡령 혐의로 피소된 사건을 무마하려 한 혐의에 관해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검찰은 또 “김 부장검사가 지인 김씨 등으로부터 금품·향응을 받았는지, 금전 거래가 뇌물 성격이었는지 등을 규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검찰은 이밖에 김 부장검사가 서울남부지검 증권범죄합동수사단장 재직 당시 지인인 검찰 출신 박모 변호사가 수사대상이 된 증권범죄 사건을 맡거나, 수사 정보를 확보해 박 변호사의 혐의를 무마하려 했다는 의혹과 KB금융지주 임원에게 수백만원대의 술접대를 받고 KB투자증권에 대한 수사 정보를 흘렸는지 조사 중이다.

검찰은 지난 21일 김 부장검사의 자택을 압수수색해 노트북 컴퓨터, 아이패드, 메모 등 증거 자료를 확보했다.

특별감찰팀은 김형준 부장검사의 소환 조사가 마무리 되는 대로 구속영장 청구를 검토할 예정이다. 한편 검찰이 김 부장검사를 언론 노출을 피해 비공개로 소환해 눈길을 끈다. 통상 검찰은 여론의 주목을 받는 인물을 소환조사할 경우, 공개적으로 불러 포토라인에 서는 것이 관행이다. 진경준 전 검사장 소환조사 때도 검찰은 진 전 검사장을 포토라인에 서도록 조치했다. 그러나 김 부장검사는 예외여서 그 배경에 여러 해석이 나오고 있다.

그 중 하나가 김형준 부장검사의 읍소설이다. 김 부장검사가 이미 드러난 1500만원에 대해서는 시인하고 최대한 검찰 수사에 협조하는 대가로 비공개 조사를 요청했을 수 있다. 다른 하나는 김 부장검사 측근의 영향력 행사설이 있지만 분명치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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