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 <사진제공=뉴시스>

[월요신문 허인회 기자]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가 전두환 전 대통령을 예방하려고 했을 당시 ‘광주 방문’ 조건을 놓고 협상을 벌였던 것으로 밝혀졌다.

추미애 대표는 27일 전북도의회 출입기자들과의 오찬자리에서 김생기 정읍시장이 “전 전 대통령 예방은 잘못된 것을 아느냐”는 질문에 추 대표가 “전 전 대통령이 5·18 묘역을 가려다 워낙 반발이 심해 못 갔기 때문에 '제가 모시고 갈 테니 거기서 참회·사과하시라'하고 싶었다. 그게 만남의 조건이었고, 섭외 중이었다"고 말했다.

추 대표는 “하지만 이 같은 사실은 무시된 채 언론에서 전 전 대통령을 만난다는 것만 알려지고, 이후 제대로 말할 기회가 없었다”고 해명했다.

전 전 대통령을 5·18 묘역에 데려가려 했던 이유에 대해 추 대표는 “자기 죄를 알고 죽는 거 하고 모르는 채로 죽는 거 하고는 너무 다르지 않으냐. 피해자만 따로 가슴앓이를 하는 것 하고, 가해자가 피해자의 가슴앓이를 알고 참회하며 죽는 것은 전혀 다른 차원"이라며 ”무릎 꿇고 참회·사죄를 시키고 싶었다“고 덧붙였다.

추 대표는 ‘전두환 광주행’ 계획이 동서화합의 의미도 있다고 주장했다. 추 대표는 “김대중 전 대통령이 자신을 불구로 만든 정적들을 향해 지팡이를 휘두르거나 응징하지 않고 용서와 화해의 도구로 지팡이를 썼듯이 전 전 대통령을 만나려 한 것도 동서화합·통합을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추 대표는 이어 “당 대표로서 미리 동서화합·통합을 해 놓으면 선거 때 더민주 후보가 수세에 몰리지 않을 것 아니냐. 그러면 우리 후보들이 뛰는데 더 쉽지 않으냐"며 향후 대선을 염두에 둔 행보였음을 밝혔다.

앞서 지난 8일 추 대표의 전 전 대통령과의 예방이 알려지자 당내에서 강한 반발이 일어났고 결국 예방을 취소했다. 당시 추 대표는 한 언론사와의 인터뷰에서 전 전 대통령과 만남 이유를 “전 전 대통령을 직접 만나 양심에 호소하고, 그의 눈을 보면서 역사에 대한 과오를 뉘우치고 사과할 진정성이 있는지 확인하고 싶었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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