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토니오 구테레스 <사진출처=UN>

[월요신문 김윤진 기자] 안토니오 구테레스 포르투갈 전 총리가 차기 유엔 사무총장으로 사실상 확정됐다. 구테레스는 국제무대에서 ‘난민전문가’로 통하는 인물이다.

5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6차 비공개 예비투표를 거쳐 구테레스를 제9대 유엔 사무총장 후보로 추천하기로 합의했다. 안보리는 6일 유엔총회에서 공식투표를 통해 구테레스를 차기 사무총장으로 추천하는 결의안을 채택할 계획이다.

결의안은 총회 투표에서 안보리 15개 이사국 가운데 9개 국가 이상이 지지하고 상임이사국인 미국, 중국, 러시아, 영국, 프랑스의 반대가 없으면 통과된다. 구테레스는 앞선 5번의 예비투표에서 연승했다는 점, 안보리에서 추천된 후보가 총회에서 반전된 전례가 없다는 점에서 차기 유엔 사무총장으로 낙점될 전망이다.

구테레스는 1949년 4월 30일 전기회사 직원의 아들로 태어났다. 대학 진학 때는 아버지의 영향을 받아 전기공학과 물리학을 전공했다. 1974년 사회당에 입당하며 정치를 시작했으며 1992년 당대표, 1995년 포르투갈 총리에 올랐다.

구테레스는 2005년부터 2015년까지 유엔난민기구 최고대표로 지냈고, 이 덕분에 그는 국제무대에서 ‘난민 전문가’로 정평이 났다.

구테레스는 유엔난민기구 최고대표를 지낼 당시 “선진국들은 난민들을 위해 국경을 개방하고 재정 지원도 더 늘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2013년 한국을 방문했을 때는 “탈북자들이 북한에 강제 송환돼서는 안 된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또 유엔난민기구 사무국의 규모를 3분의 1로 줄이는 대신, 난민 구호 현장에 인력을 추가 배치하기도 했다.

구테레스는 유엔총회에서 차기 유엔 사무총장으로 확정되면 반기문 사무총장의 뒤를 이어 1월 1일 부임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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