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건설이 안진회계법인으로부터 3분기 분기보고서에 대한 감사의견으로 ‘의견거절’을 받았다.

1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안진회계법인은 대우건설에 대한 분기 검토 및 별도 재무제표에 대한 검토보고서에 대해 ‘의견거절’을 냈다. 이는 대우건설이 공사수익과 미청구공사, 확정계약자산 등 주요 계정의 적정성 여부를 판단하기 위한 충분한 증거를 제시하지 못한 때문으로 분석된다.

이번 안진회계법인의 ‘의견거절’은 대우건설에 주가에 영향을 미쳤다. 15일 오전 9시 주식시장이 열리자마자 변동성 완화장치가 발동되면서 2분간 단일가매매가 적용됐다. 대우건설 주가는 오전9시2분 전일 종가(6730원)대비 11.29% 하락한 5970원 거래됐다. 장 초반 14.12%까지 주가가 하락하기도 했다. 대우건설 주가는 오후 1시25분 기준 전일기준 대비 13.08%(880원)하락한 5850원에 거래됐다.

대우건설은 안진회계법인의 감사보고서에 당혹해 하고 있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15일 본지 통화에서 “안진회계법인이 최근 수주산업에 대한 회계기준 강화를 이유로 매우 엄격한 잣대를 적용했다. 법정관리나 상장폐지 기업에게나 해당되는 의견거절을 표명한 것에 대해 매우 당황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또 “안진회계법인이 대우조선해양 분식회계와 관련 징계를 받고 있는 상황임을 감안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라고 말했다.

대우건설은 대주주인 산업은행이 내년 10월 매각을 추진할 예정이다. 안진회계법인의 의견거절이 대우조선 매각에 차질을 빚는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산업은행의 대우건설 인수 당시 주가는 1주당 1만8000원이다. 산업은행은 ‘KDB밸류 제6호 사모펀드’를 통해 대우건설 지분 50.75%를 보유하고 있다.

대우건설의 안진회계법인의 ‘의견거절’ 보고서가 건설업계 전반의 회계 투명성을 높일 기회라는 의견도 제시되고 있다.

회계법인 관계자는 “건설업계의 투명하지 못한 회계 논란이 이번 대우건설 보고서를 통해 부실을 털고 재무건전성을 높일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다. 시장에서는 오히려 긍정적인 효과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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