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야권 대권후보로 급부상한 이재명 성남시장. <사진제공=뉴시스>

[월요신문 허인회 기자] 이재명 성남시장의 기세가 무섭다. 지난 30일 여론조사기관 리서치뷰가 발표한 차기 대통령 적합도 조사에서 이 시장은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을 누르고 2위에 올랐다.

1위는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 23.8%이며 이 시장 17.2%, 반기문 총장 15.2%의 지지율을 보였다.

이 시장의 연령별 지지율은 20대 30.3%, 30대 23%, 40대 17.5%, 50대 11.5%, 60대 이상 7.7%의 지지를 얻었다. 특히 20대에서는 문재인(23.9%) 전 대표를 앞서 가장 높은 지지를 얻었다. 눈에 띄는 점은 전 연령대에서 안철수 전 대표를 앞섰다는 것이다. (50대 - 李 11.5%, 安 10.4%, 60대 이상 - 李 7.7%, 安 7.6%)

지역별로 살펴보면 더 의미가 있다.이 시장은 충청(22.1%)과 TK(22.5%)에서 1위를 기록했다. 이 시장은 대구/경북에서 반 총장(21.4%)을 1.1%p 차이로 제치고 선두를 차지해 야권후보로서 경쟁력을 보여줬다.

문 전 대표는 연령별로 30대(43.5%), 40대(32.5%)에서, 지역별로 서울(26.5%), 경기인천(22.0%), 호남(22.9%), PK(31.6%)에서 1위를 차지했다. 반 총장은 50대(23.6%), 60대 이상(29.0%), 그리고 강원/제주(26.0%)에서 선두를 차지했다.

이 시장은 1일 리얼미터가 발표한 여론조사에서는 3위를 기록했지만 리얼미터 조사 이래 처음으로 15% 지지율을 넘어섰다. 이 시장은 전주보다 3.2%p 오른 15.1%로 3주 연속 자신의 최고치를 경신, 반 총장(18.2%)에 오차범위 내로 다가서며 3위를 이어갔고, 안 전 대표(9.6%)를 오차범위 밖으로 밀어냈다.

리얼미터에 따르면, 이 시장은 수도권과 호남, 영남, 모든 연령층, 정의당 지지층과 민주당 지지층, 무당층, 진보층과 중도층 등 거의 모든 지역과 계층에서 일제히 상승했다. 특히 호남에서는 2위 안 전 대표를 초박빙의 격차로 추격하는 중이다. (호남 - 文 27.7%, 安 16.6%, 李 16.4%)

이 시장은 지난 10월 31일 발표한 리얼미터 여론조사에서는 5.9%를 기록했다. 불과 한 달 만에 지지율 10%와 15%의 벽에 깬 것이다. 가히 ‘이재명 돌픙’이라도 불러도 될 정도다.

이 시장 본인은 크게 놀라지 않는 눈치다. 이 시장은 한 인터뷰에서 “건방지게 들릴지 모르지만 지지율이 오를 거라고 봤다. 다만 예측보다 빨랐다. 내년 3월, 4월 보궐선거 전 무렵 7~8%까지 오르고 5~6월에 10%가 넘으면 경선을 통해 야권 후보가 될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고 밝힌 것.

이 시장의 지지율이 급상승한 원인은 ‘선명성’이 꼽힌다. 이 시장은 ‘박근혜 게이트’가 수면 위로 올라올 당시 다른 정치인들이 거국중립내각을 거론할 때 가장 먼저 하야를 주장했다. 야권이 하야를 요구할 때는 탄핵을 외쳤다. 결과적으로 이 시장이 주장한 대로 정국은 흘러가고 있는 셈이다.

저작권자 © 월요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