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손경식 CJ그룹 회장. <사진제공=뉴시스>

[월요신문 허인회 기자] 손경식 CJ그룹 회장은 6일 최순실 국정농단 국정조사특별위원회에 출석해 “조원동 전 청와대 경제수석이 이미경 부회장이 자리를 비켜 달라 요구했다”고 증언했다.

손 회장은 “자리를 비켜 달라”는 의미가 무엇이냐고 김경진 국민의당 의원이 묻자 “회사를 떠나줬으면 좋겠다고 했다”고 덧붙였다.

김 의원이 “대통령이 무슨 이유로 사기업 총수를 그만 두라고 한 것이냐”고 묻자 손 회장은 “대통령의 뜻이라고 하는데 조 수석도 확실히 말을 하지 않아 알 수가 없다”고 말했다.

손 회장은 “이후 또 통화를 한 이유는 ‘대통령이 그런말 했을리 없고 이미경 부회장도 이야기를 들어봤으면 좋겠다’고 해 내가 전화를 걸었다”며 “당시 7월 이 부회장은 퇴임하지는 않고 9월말 미국으로 가 CJ 글로벌 일을 맡아 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의원이 “그런 것은 심각한 위법행위가 아니냐”고 재차 묻자 손 회장은 “과거 군사정권 때는 이런 경우가 좀 있었던 것으로 기억한다”고 답했다.

손 회장은 또 차은택이 CJ그룹의 창조혁신센터의 책임을 맡고 싶다고 요구한 사실을 인정했다. 손 회장은 차은택으로부터 어떤 요구를 받았느냐는 질문에 “저희 회사 창조혁신센터라고 문화 융성하는 곳이 있는데 자기가 책임을 맡았으면 한다고 들었다. 관계자가 어렵다고 거절했다고 들었다”고 답했다.

차은택과의 관계에 대해서는 “행사장에서 수인사만 한 적이 있고 그 뒤로는 만난 적이 없다”고 말했다. 앞서 차은택은 지난해 2월 출범한 문화창조융합센터의 센터장 자리를 요구했고, 경기 고양시에 조성하는 K 컬처밸리에서도 공연 총감독 자리를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손경식 회장은 K-컬처벨리 사업과 관련해 “지금까지 800억원을 투자했고 앞으로 투자를 더 늘려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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