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출처=알바노조 트위터>

[월요신문 김윤진 기자] 편의점 알바 노동자 3명중 2명은 손님으로부터 폭언·폭행을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알바노조 편의점모임은 서울 강남구 BGF리테일(편의점 CU 운영) 본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편의점 근무실태 조사결과를 발표했다. 설문조사 방식은 지난달 9일부터 23일까지 전·현직 편의점 알바 노동자 368명을 대상으로 실시했다.

편의점모임에 따르면 손님으로부터 폭언·폭행을 경험한 근무자들은 68%였다. 피해 사례를 보면 폭언이 59%로 가장 많았고, 폭행은 2.7%, 둘 다 경험했다는 응답은 6.3%였다.

근무시간대별 피해는 야간이 가장 많았다. 야간 근무자의 경우 12.4%가 폭행을 경험했고 주간 근무자(6.2%)보다 2배 높았다. 또 여성 근무자 9%는 손님, 점주, 동료 등으로부터 성폭력이나 성희롱을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임금 관련 조사에선 근무자 61%가 주휴 수당을 받지 못했다고 응답했다. 또 최저임금에 미달하는 임금을 받은 근무자들은 43.9%로 조사됐다. 이와 관련해 편의점 모임은 “전체 노동자 최저임금 미만율 약 15%의 3배에 달한다”고 지적했다.

노동환경 관련 조사에선 근무자 39.1%가 매장 내 방범용 CCTV로 감시당하며 업무지시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가장 시급히 개선돼야 할 문제’에 대한 조사에선 ‘최저임금 위반’이 1위를 차지했고, 다음으로는 ‘주휴수당 미지급’, ‘야간·연장 근무시 추가수당 미지급’, ‘진상 손님과 점주의 폭언·폭행’ 등이 뒤를 이었다.

한편 알바노조 편의점모임은 14일 손님에게 봉투값을 달라고 요구했다는 이유로 살해당한 경북 경산의 한 CU편의점 근무자를 추모하기 위해 BGF리테일 본사를 회견 장소로 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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