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출처=수 프로피아 트람파 페이스북>

[월요신문 김윤진 기자] 칠레 주재 외교관 A씨가 현지 미성년자를 성추행하는 영상이 공개돼 파문이 일고 있다.

칠레 시사고발 프로그램인 수 프로피아 트람파(En Su Propia Trampa, 자신의 덫에 빠지다)는 16일 페이스북에 한국 남성 외교관이 등장하는 영상을 게시했다.

이 영상에는 ▲A씨가 현지 미성년자에게 입맞춤을 시도하는 모습, ▲방으로 데려가기 위해 억지로 손목을 잡아끄는 모습 등이 담겨 있다. A씨가 ‘함정취재’를 통해 촬영했다고 밝힌 제작진에게 '포르 파보르(Por favor, 제발 부탁한다)‘라고 사정하는 모습도 담겨 있다.

수 프로피아 트람파 제작진은 A씨를 취재한 이유에 대해 “지난 9월 A씨로부터 성추행을 당했다는 10대 중반 여학생이 피해 사실을 알려왔다. 이에 다른 여학생을 섭외해 A씨에게 접근시켰다”고 설명했다.

이 영상은 현재 66만회 이상 재생되고, 3천6백여건 공유됐을 정도로 화제를 모으고 있다. 이 영상이 담긴 게시물에는 칠레 현지 네티즌들과 한국 네티즌들의 비난이 잇따르고 있다.

현지 네티즌들은 칠레에서 한국 드라마와 음악 등이 인기를 끄는 것과 관련해 “한국문화의 얼룩이 될 것”이라거나, “나도 그에게 무서운 일을 당한 적이 있다”, “정말 역겨운 일”이라며 비난했다.

한국 네티즌들은 역시 “칠레에 사는 한국인으로서 부끄럽다. 피해를 입은 여성들에게 대신 사과드린다”, “국제적 망신이다. 일벌백계해야 한다”, “국내에선 ‘비선실세 국정농단’으로 망신, 외국에선 ‘성추행’으로 망신” 등 비난했다.

19일 외교부 관계자는 본지 통화에서 “지난주 A씨가 ‘현지 매체의 함정취재로 여학생에게 부적절한 신체접촉을 한 일이 촬영됐다’며 자진신고했다. 이에 A씨에 대해 직무정지처분을 내렸고, 지난 9월 발생한 성추행사건까지 사실로 확인되면 징계 및 형사처분 절차를 진행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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