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출처=박석순 교수 페이스북>

[월요신문 김윤진 기자] 현직 교수가 “촛불 집회가 미세먼지를 유발한다” 글을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려 논란이 일고 있다.

박석순 이화여대 환경공학과 교수는 지난 7일 페이스북에서 'MBC TV가 아주 착한 방송으로 다시 태어났습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통해 촛불집회를 비판했다. 박 교수가 글을 올린 시점은 대통령 탄핵 표결을 2일 앞둔 때다.

박 교수는 "MBC TV '오늘 아침'에 실내에서 향초를 태우면 인체에 매우 유해하다고 인터뷰했다. 향초뿐만 아니라 모든 촛불은 탈 때 초미세먼지를 비롯해 여러가지 인체에 유해한 물질을 낸다, 촛불집회가 계속되는 요즘 MBC TV가 이런 방송을 한 것은 아주 시기적절한 것 같다"고 주장했다.

박 교수는 이어 "횃불 시위는 촛불과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위험하고 유해하다. 대기오염 배출과 화재 방지를 위해 사전에 철저히 막아야 하고 촛불집회도 하루빨리 사라지길 바란다"고 주장했다.

박 교수는 4대강 사업 예찬론자로 통한다. 그는 이명박 정부의 4대강 사업을 놓고 일부 환경학자들이 “인위적 개발은 자연환경을 훼손하는 결과를 낳을 것”이라며 거세게 반발하자 "배의 스크류가 돌면 물이 깨끗해진다"고 발언해 '스크류 박'으로 불리기도 했다.

서울대 동물학과를 졸업한 그는 한국물환경학회 이사와 국립환경과학원장을 지냈으며 2012년 7월 과학기술연구기관협의 초대 회장에 선출됐다.

박 교수는 전공과 무관하게 언론에 대한 비평도 했다. 7일 자신의 페북에서 박 교수는 "2008년 광우병에 관한 MBC 피디수첩의 잘못된 방송으로 인해 발생한 촛불 난동에 대해 속죄라도 하려는 의도같은 느낌이 들었다. MBC가 아주 착한 방송으로 다시 태어나고 있다"고 주장했다.

저작권자 © 월요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