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은행이 차기 은행장 후보 추천 절차를 밟고 있다. 차기은행장 후보는 우리은행 등 옛 우리금융그룹 출신으로 제한하기로 했다. 현재 경영상황이 양호한 점을 고려한 결정이다.

우리은행은 4일 이사회 및 이사회 내 위원회 구성을 확정했다고 발표했다. 이사회 의장 및 이사회 운영위원회 위원장으로는 노성태 사외이사, 보상위원회 및 감사위원회의 위원장으로는 신상훈 사외이사, 리스크관리위원회의 위원장으로는 박상용 사외이사, 임원후보추천위원회(이하 ‘임추위’) 위원장은 장동우 사외이사가 각각 선임됐다.

이사회 의장으로 선출된 노성태 전 한화경제연구원장은 4일 이사회 후 기자간담회를 갖고 “차기 행장을 통해 과점주주 경영체제 아래에서 바람직한 모델과 비전, 기업가치 제고 방법을 찾을 것”이라며 “후보의 재직 당시 업적 분석과 기업가치를 높일 수 있는 비전, 리더십, 시장투자자의 신뢰를 얻을 수 있는지, 검증된 경영능력일 갖추었는지 판단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임추위는 은행장 및 상임감사위원 후보를 추천 절차에 들어갔다. 임추위 위원은 우리은행 민영화 취지에 따라, 과점주주들이 후보로 추천해 선임된 사외이사 5명(노성태, 신상훈, 박상용, 장동우, 전지평)으로 구성됐다.

임추위는 은행장 후보추천을 위한 일정, 후보의 자격기준, 공모방법 등을 정했다. 임추위가 밝힌 차기 은행장의 자격기준은 ‘『금융회사의 지배구조에 관한 법률』 기타 법률상 요건에 부합하고, 금융산업에 대한 높은 식견과 안목을 가지되, 재직 당시 우수한 업적을 거둬 경영능력이 검증되었으며, 우리은행의 기업 가치를 더욱 높일 수 있는 미래 비전을 제시하는 자 중 조직역량을 극대화할 수 있는 리더쉽과 직무수행에 적합한 높은 윤리의식 및 책임감을 보유한 자’로 정했다.

임추위는 차기 은행장 후보와 관련해 외부공모는 배제키로 했다. 내부 인사로 한정한 이유에 대해 임추위 관계자는 “지난 몇 년간 은행의 수익성이 개선됐고 현재 은행이 비상상황에 놓여 있다고 보기 어렵다”며 “은행의 기존 정책이나 영업 노선을 변경해야 할 필요성이 크지 않은 것으로 판단한 때문”이라고 밝혔다.

차기 행장 지원 자경은 우리은행, 우리금융지주 및 계열회사 근무 5년 이내의 전·현직 임원을 대상으로 하며, 우리은행은 부행장급 이상, 우리금융지주는 부사장 이상, 계열회사는 대표이사로 한정키로 했다. 은행장 후보 지원서 마감은 이달 11일까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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