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주요 치킨프랜차이즈업체의 매출과 이익이 크게 늘었지만 기부금은 오히려 줄어든 것으로 확인됐다.

<월요신문>이 치킨프랜차이즈 업계의 지난해 사업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특이한 점도 발견됐다. 이익을 많이 낸 업체일수록 기부금을 줄였고, 매출이 감소한 업체는 오히려 기부금을 올렸다는 사실이다. 이는 치킨프랜차이즈업체 중에도 기부를 통한 사회적 책임 의식에 차이가 있음을 뜻한다.

1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를 분석한 결과, 비비큐와 굽네치킨은 기부금을 줄었으나 네네치킨, 교촌치킨, 페리카나, 멕시카나 등은 기부금을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비비큐의 지난해 매출액은 2197억원, 영업이익은 191억원을 기록해 전년 (2158억원) 대비 1.8% 증가한 반면 영업이익은 전년(138억원) 대비 38% 증가했다. 반면 비비큐의 지난해 기부금은 3억6700만원으로 전년대비(4억2200만원) 13% 줄었다.

굽네치킨은 지난해 1469억원의 매출액을 기록해 전년(984억원) 대비 49%가 넘는 성장세를 보였다. 영업이익도 지난해 140억원으로 전년(56억원) 대비 150% 성장했다. 굽네치킨의 급성장은 지난해 출시한 신메뉴 ‘굽네 볼케이노’에 힘입은 바 크다. 굽네치킨은 2015년 3억7600만원을 기부했으나 지난해엔 2억9500만원을 기부했다. 매출과 영업이익이 크게 늘었으나 기부금은 21% 감소했다.

기부를 늘린 기업도 있다. 네네치킨은 지난해 매출액이 567억원으로 전년(610억원) 대비 7% 가량 줄었다. 영업이익 또한 전년(211억원)보다 감소해 199억원을 기록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네네치킨은 기부금을 늘렸다. 네네치킨은 지난해 1억9700만원으로 전년 (1억7800만원) 보다 2000여만원을 늘렸다.

교촌의 지난해 매출액은 2911억원, 영업이익은 176억원으로 전년대비(2575억원) 13% 증가했으나, 영업이익은 전년대비(151억원) 16%에 그쳤다. 매출액은 비비큐보다 많지만 영업이익은 비비큐의 절반에 그쳤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교촌은 기부금을 전년(9억5000만원)보다 늘린 9억8700만원을 기부했다.

페리카나와 멕시카나도 지난해 기부금을 늘렸다. 페리카나는 2015년에는 5만원을 기부했으나 지난해 500만원을 기부했다. 페리카나의 기부금이 100배 증가한 이유에 대해 업계에선 페리카나 양희권 회장의 총선 출마설이 제기되면서 기부를 확대한 것으로 보인다는 해석이 나왔으나 회사측은 무관하다는 입장이다. 회사 관계자는 “사회공헌 강화 활동 차원으로 기부를 확대했다”고 말했다.

멕시카나는 지난해 영업이익(57억원)이 1.7%의 증가에 그쳤지만 기부금은 전년(3300만원) 대비 63% 늘린 5400만원을 기부했다. 사모펀드에 매각된 BHC치킨은 사업보고서에 기부금 내역이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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