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진원 네오플럭스 부회장>

박진원 전 두산산업차량전BG 사장이 그룹 벤처 투자계열사 부회장으로 복귀했다. 2일 두산그룹 관계자는 “박진원 전 사장이 지난달 28일 그룹 투자 계열사 네오플럭스 부회장에 임명됐다”고 밝혔다, 

박 부회장은 박용성 전 두산그룹 회장의 장남이다. 박 부회장은 지난 1994년 두산음료에 입사한 뒤 2001~2004년 두산 전략기획본부에서 그룹 구조조정과 사업 재편 업무를 맡는 등 요직을 거쳤다. 하지만 2015년 석연찮은 이유로 경영 일선에서 물러난 뒤 야인으로 지내왔다. 그의 경영 일선 복귀는 2년여만이다.

박 부회장이 경영을 맡은 네오플럭스는 17년 된 투자사로 중소기업 창업 지원을 목적으로 설립됐다. 일명 기업주도형 벤처캐피탈(CVC)로 국내에서는 삼성그룹(삼성벤처투자)과 포스코그룹(포스코기술투자)이 같은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네오플럭스는 사실상 두산 오너 일가 회사로 분류된다. 박용곤 전 두산그룹 회장을 비롯한 두산그룹의 오너일가가 회사 전체 지분의 상당부분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눈길을 끄는 점은 두산그룹 오너일가가 올해 초 네오플럭스의 모회사인 네오홀딩스의 지분 전량을 모두 DIP홀딩스에 넘긴 점이다. DIP홀딩스는 두산이 지분 100%를 보유한 자회사다.

네오플럭스는 올해 상반기 안으로 네오홀딩스를 흡수합병할 예정이다. ‘두산→DIP홀딩스→네오플럭스’로 지배구조 재편이 이루어지게 된다. 그 주요 포스트에 박진원 부회장이 재배치된 것이다.

박진원 부회장의 경영 복귀는 두산 4세의 라인업이 완성됐음을 뜻한다. 두산은 지난해 박용곤 명예회장의 장남 박정원 현 회장이 회장직에 오르며 4세 경영 시대를 열었다. 박정원 회장의 동생인 박지원 회장은 두산중공업을 맡고 있다. 두산가로서는 박진원 부회장으로 복귀시킴으로써 남은 와일드카드를 다 쓴 셈이다.

네오플럭스의 지난해 매출액은 207억원, 영업이익 102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매출액22.4%, 영업이익(97억원)은 5% 증가했다. 박 부회장이 이 실적을 뛰어넘는 경영 능력을 발휘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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