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네이처리퍼블릭 홈페이지 갈무리>

네이처리퍼블릭이 지난해 적자 전환 이후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네이처리퍼블릭은 지난해 정운호 전 대표이사의 도박 및 법조로비 파문 이후 각종 악재에 시달려왔다. 악재는 실적 부진으로 이어져 지난해 96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네이처리퍼블릭의 영업 손실은 2013년 이후 3년만이며, 화장품 상위 브랜드숍 가운데 나 홀로 영업 손실을 기록했다.

15일 네이처리퍼블릭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를 통해 1분기 32억원의 영업 손실을 냈다고 신고했다.
네이처리퍼블릭의 올해 1분기 매출액은 546억원이다. 이는 전년 동기(713억원) 대비 23% 감소한 수치다.
 
1분기 영업 손실의 원인에 대해 업계에선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 사드)’배치 영향에 따른 중국인 관광객 감소 및 판매 부진을 꼽는다.

네이처리퍼블릭은 정운호 전 대표가 형기를 마친 뒤에도 추가로 구속 기소되자 지난해 6월에 김창호 전무를 대표이사로 선임했다. 김 대표는 30년 동안 화장품업계에 종사한 유통 전문가로 기대를 모았다. 김 대표는 취임 후 네이처리퍼블릭 매장을 수시로 방문하는 등 매출을 늘리려고 애를 썼으나 적자는 계속됐다.

네이처리퍼블릭은 지난해 12월 말 부진한 실적을 타개하기 위해 호종환 대표이사를 신규 선임했다. 호종환 대표는 1983년 태평양(현 아모레퍼시픽)에 입사해 약 35년간 근무했으며, 2005년 아모레퍼시픽의 에뛰드하우스로 옮겨 2012년까지 국내·해외 영업본부장을 역임했다.

네이처리퍼블릭은 호종환 대표를 선임하며 “국내외 경기 불확실성이 커지는 가운데 해외 브랜드와 경쟁하기 위해 국내·해외 사업에 고른 경험을 갖춘 적임자로 판단해 선임했다”고 밝힌 바 있다. 호 대표는 취임 일성으로 “국내 사업 내실화에 힘쓰고 해외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해 글로벌 코스메틱 브랜드로 도약하겠다”고 다짐했다. 하지만 4개월이 지난 지금까지 이렇다 할 실적 개선을 이루어내지 못해 임직원들의 우려가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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