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등 13개 계열사에서 지난해 총 1만2790명 감소

<표=김종민 의원실>

지난 한 해 동안 상장 기업들이 영업실적 개선에도 불구하고 종업원 수는 전년 대비 1만3304명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다수의 국내 기업이 수익을 우선으로 여기고 일자리 확대에는 소홀함을 반증한다.

29일 김종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상장사 협의회로부터 연도별 상장사 임직원 현황을 제출받아 분석한 결과 2016년 말 유가증권 시장에 상장된 750개 상장사의 종업원 총수는 125만9661명으로 나타났다. 이중 2016년에 신규상장 된 기업과 종업원수가 파악되지 않은 기업을 제외한 725개 기업의 종업원은 124만9074명으로 전년 대비 1만3304명이나 줄어든 수치다.

725개 기업 중 종업원이 늘어난 기업은 351개, 2만9432명이 증가했다. 반면 종업원이 감소한 기업은 353개 기업 4만2736명이 줄어들었다. 나머지 21개 기업은 종업원의 변동이 없었다.

2011년 이후 상장사의 종업원이 줄어든 것은 작년이 처음이었다. 2012~2015년 동안 전년도에 비해 각각 2만 52명, 4만 795명, 81명, 그리고 1만 3,534명이 늘어왔다가 작년에는 종업원이 감소세로 돌아선 것이다.

김종민 의원은 “작년에는 상장사들이 최대의 영업실적을 기록하고, 순이익도 평균보다 훨씬 높은 수준을 보이는 등 경영실적이 큰 폭으로 증가했음에도 이처럼 종업원이 큰 폭으로 줄어든 것은 매우 우려스러운 상황이다”고 지적했다.

기업별로는 현대중공업(4332명 감소), 삼성전자(3698명 감소), 이마트(2112명 감소) 순으로 큰 폭의 감소를 보였다. 종업원이 천명이상 줄어든 기업이 10개이다. 반면 종업원이 1천명 이상 늘어난 기업은 미래에셋대우(1,823명), 현대자동차(1,113명) 등 4개 기업에 불과했다.

4대 재벌그룹 중 삼성그룹의 종업원 감소가 특히 심각했다. 삼성전자를 비롯해서 삼성중공업(2077명 감소), 삼성SDI(1969명 감소), 삼성물산(1831명 감소) 등을 비롯해서 상장돼 있는 14개 계열사 중 삼성화재해상보험(4명 증가)를 제외한 13개 계열사의 종업원이 모두 감소했다. 그룹 전체적으로 1만2790명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비해 현대자동차그룹은 1283명, LG그룹은 1187명, SK그룹은 406명이 각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김종민 의원은 “일자리 확대를 위해 도입된 조세감면 제도의 철저한 평가가 필요하며 이를 바탕으로 실효성이 있는 일자리 대책을 강구해야 한다. 특히 민간기업에서 일자리가 줄어들고 있는 상황에서 공공부문이 일자리를 늘이는데 마중물 역할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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