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죠스떡볶이 홈페이지 갈무리>

죠스떡볶이를 운영하는 죠스푸드가 위기 탈출을 위해 고심 중이다. 죠스푸드가 현재 겪고 있는 난제는 3가지다. 이중 가장 아픈 대목은 실적 하락이다. 죠스푸드는 지난해 첫 영업 손실을 낸데 이어 가맹점 수가 69개나 줄었다. 최근에는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과징금도 부과받았다. 이렇게 된데에는 가맹점주들과의 ‘상생’이라는 초심을 잃었기 때문이라는게 업계의 분석이다. 

죠스푸드는 지난해 11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지난해 매출액은 339억원으로 직전년도 매출액 427억원과 비교해 98억원(22%) 줄었다. 2015년에는 17억원의 영업이익을 냈으나 지난해 영업 손실로 적자 전환한 것이다. 이유가 뭘까.

죠스떡볶이는 2007년 설립 후 승승장구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죠스떡볶이는 2013년 560억원, 2014년에는 592억원의 매출 성장세를 기록했다. 영업 이익 또한 2013년 54억원, 2014년에는 36억원을 기록했다. 계속된 흑자 행진에 2015년에는 20억원의 중간 배당도 실시했다. 죠스푸드는 나성균 대표가 100% 지분을 소유해 배당금은 전적으로 그의 몫이 됐다.

잘나가던 죠스푸드는 2016년 들어 매출이 하락하기 시작했다. 매출 하락 이유에 대해 죠스푸드 관계자는 “2015년을 기점으로 떡볶이 브랜드들이 세분화되면서 브랜드 간의 경쟁이 격화됐다. 이런 이유 때문에 죠스푸드가 성장률이 높았던 시기에 비해 매출이 정체된 것으로 보이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다. 매장 별 매출 추이를 봤을 때 과거와 큰 차이가 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이런 설명은 받아들인다 해도 가맹점 수의 하락은 심상찮다. 죠스떡볶이 가맹점은 창사 이래 꾸준히 늘며 회사 성장의 견인차 역할을 했으나 지난해부터 뚝 떨어졌다. 전년 대비 가맹점 수가 69개나 감소한 것.  신설 가맹점수 보다 해지 가맹점수가 더 많은 점도 눈여겨볼 대목이다. 

공정거래위원회 가맹사업거래에 신고 된 죠스떢복이 가맹점 수 현황에 따르면 지난해에는 총357개 중 직영점 3개, 가맹점 수는 354개이다. 이는 2015년 가맹점수 424개, 직영점 2개 등 총 426개와 비교하면 큰 폭으로 줄어든 것이다. 죠스떡볶이는 2014년 신규 개점 108개, 해지 가맹점 66개로 공정위에 신고했다. 2015년에는 신규 개점 53개, 해지 가맹점은 118개를 신고했다. 해지 가맹점수가 신규 개설 점포 수 보다 2배 이상 높은 이유는 무엇일까. 이에 대해 죠스떡볶이관계자는 “경기불황에 유사업종 경쟁까지 심화되면서 트렌드가 짧게 돌아가는 외식업 특성 상 재계약 시점에서 계약 연장을 하지 않는 점주님들이 늘어난 것”이라고 설명했다,

죠스떡볶이는 11일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가맹점주 리뉴얼 과정에서 본사가 부담해야 하는 비용 일부를 가맹점에 전가시켰다며 과징금 1900만원을 부과받았다. 공정위에 따르면 죠스푸드는 2014년 3월부터 2015년 1월까지 28개 가맹점 리뉴얼 공사비용 2억4467만원 중 본사가 부담해야 하는 4893만원을 내지 않았다. 공정위에 따르면 2013년 8월 가맹사업법 개정을 통해 가맹본부는 가맹점주들의 점포 리뉴얼 공사비용의 20%를 지급해야 한다. 이는 점포 리뉴얼로 가맹점주와 가맹본부의 매출이 함께 증가하기 때문에 리뉴얼에 소요된 비용을 합리적으로 분담해야 한다는 논의에서 나온 법안이다. 또 프랜차이즈 본사가 가맹점주들에게 불필요한 점포 리뉴얼을 방지하기 위한 취지이기도 하다. 하지만 죠스푸드는 4893만원 중 1275만원만지급했다. 일각에는 공정위가 죠스푸트에 부과한 과장금이 ‘솜방망이 처벌’이라는 비판도 제기된다.

죠스떡볶이의 이번 과징금 부과로 과거 논란들도 새삼 부각되고 있다. 위성항법장치(GPS)를 이용해 직원들을 실시간으로 감시해 온 사실이 알려져 인권 침해 기업이라는 비판을 받은 것. 죠스떡볶이는 2014년 매장을 관리하는 본사 직원들이 각 지점을 방문할 때마다 이들이 사용하는 태블릿PC와 법인 차량에 위치추적장치를 설치한 사실이 알려져 근로자 인권 침해라는 반발을 샀다. 비난 여론이 확산되자 회사는 뒤늦게 GPS시스템을 제거했다.

직원 갑질 해고 논란도 발생했다. 2015년 죠스떢복이에서 퇴사한 직원들이 억울한 사연을 잇따라 털어놓으면서 언론의 집중 조명을 받기도 했다. 당시 언론에선 “죠스떡볶이 본사의 어이없는 퇴사 압박으로 지난 1년 동안 회사를 떠난 직원만 100명이 넘는다. 말하는 태도, 걸음걸이, 복장 이런 것들로 사람을 판단하고 부당해고를 시키거나 인격모독을 줘서 자존심을 상하게 해서 관두게 한다”는 직원들의 하소연을 공개했다. 이후 온라인상에 공감 사례들이 쏟아지면서 죠스떡볶이는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죠스떡볶이 홈페이지는 나상균 대표의 인사말을 소개하고 있다. 나 대표는 “신뢰가 전부다”, “신뢰받는 기업이 되겠다”는 점을 강조했다. 직원과 가맹점주들은 이 말이 구두선이 아니라 실천으로 옮겨지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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