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원식 “깊은 유감”, 정우택 “즉각 사퇴”, 이용호 “국민의당은 청와대 거수기 아냐”

[월요신문=윤명철 기자]

홍종학 중소벤처기업부장관 후보자의 인사청문보고서 채택이 무산됐다. 사진제공=뉴시스
홍종학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의 인사청문보고서 채택이 13일 무산됐다. 자유한국당과 국민의당, 두 야당의 불참이 결정적인 이유가 됐다.

더불어민주당은 한국당과 국민의당을 향해 깊은 유감의 뜻을 전하며 불만을 토로했다. 반면 자유한국당과 국민의당은 여권을 비판하며 홍종학 후보자 낙마를 위한 양당 공조를 이어갔다.

우원식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에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두 당의 지도부와 청문 위원들에게 깊은 유감의 뜻을 전한다”면서 “인사청문회 후보자의 자질과 역량을 검증하는 자리이다. 그런데 두 야당은 처음부터 홍 후보자를 부적격으로 낙인찍고 사퇴를 촉구했다”고 비판을 쏟아냈다.

우 원내대표는 양당을 겨냥해 “인사청문회를 정치공세의 장으로 변질시켰고, 청문보고서 채택마저 거부함으로써 국회 인사청문회 제도를 무력화시켰다”면서 “홍종학 후보자는 문재인 정부의 5대 인사기준에도 문제가 없는 인사였고, 청문회를 통해 언론과 야당이 제기한 의혹에 대해 성심성의껏 해명했다”고 강조했다.

반면 정우택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오늘 홍종학 후보자는 본인이 스스로 즉각 사퇴하길 다시 한 번 촉구한다”고 밝혔다.

정 원내대표는 이날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홍종학 후보자는 40여건의 자료를 제출하지 않고 있고, 화려한 부동산 절세기술, 고소득 부유층에 대한 부당한 대물림에 대한 ‘내로남불’의 행태, 특목고를 폐지하자고 하면서 자신의 딸은 특수목적중학교 진학을 시키는 ‘내로남불’ 위선의 행태다”라고 비판했다.

그는 “정부여당이 초대 내각의 마지막 퍼즐을 빨리 끼워 맞추겠다고 야당의 강력한 반대에도 불구하고 홍종학 후보자의 임명을 밀어 붙이고 싶은 유혹을 빨리 떨쳐버리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이용호 국민의당 정책위의장도 홍종학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의 청문보고서 채택 불발과 관련, “민주당이 참으로 어처구니없는 적반하장의 태도를 보이고 있다”고 힐난했다.

이 의장은 이날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민주당은 무산의 책임이 국민의당의 안철수 대표와 김동철 원내대표에게 있다며, 호남 민심을 들먹이고 있다”면서 “‘반드시 기억’하고 ‘결코 용서치 않을 것이다’고 국민의당을 협박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홍 후보자 보고서 채택이 무산된 책임은 근본적으로 언행불일치·표리부동·내로남불의 역대급 부적격자를 지명한 청와대에 있다”며 “국회 청문회는 이런 부적격자를 걸러내라고 하는 것이다. 또 국민의당은 청와대의 거수기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여의도 정치권의 한 인사는 “홍 후보자는 국회 인사청문회 통과가 어렵게 됐다”면서도 “문재인 대통령이 귀국하면서 홍 후보자의 임명을 밀어 붙일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그는 “국민의당은 끝까지 홍 후보자에 대한 반대 입장을 고수할 것 같고, 문 대통령이 임명을 강행한다면 정국의 냉각기는 당분간 지속될 것 같다”면서 “여야가 계속 ‘强 對 强’ 대결로 맞서는 것은 청와대에게도 부담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저작권자 © 월요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