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측의 팽팽한 기싸움 예상

 

국민의당 끝장토론에 만난 안철수 대표와 박지원 전 대표 사진제공=뉴시스

[월요신문=윤명철 기자] 국민의당 운명의 분수령이 될 끝장 토론이 21일 오후 2시 국회에서 열렸다.

바른정당과의 연대와 통합을 주도하는 안철수 대표 측과 이에 반대하는 호남계 중진들의 난상토론이 예상되고 있다.
 
이날 참석자는 안 대표를 비롯해 김동철 원내대표, 권은희 원내수석부대표, 이용호 정책위의장 등 당 지도부와 박지원 전 대표, 박주선 전 비대위원장, 정동영 의원, 조배숙 의원 등 총 40여명이 총회에 참석했다. 천정배·이찬열 의원 등은 불참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토론 결과에 따라 양측의 갈등 격화로 분당의 수순을 걷게될 지, 아니면 갈등을 봉합하고 단합의 길을 선택할 지 여부가 결정된다.

양 측을 대표하는 안철수 대표와 박지원 전 대표는 페이스북을 통해 ‘끝장토론’에 임하기 전에 비장한 각오를 밝혀 주목을 끌었다.

안철수 대표는 전날 끝장토론을 앞두고 자신의 페이스북에 “동지 여러분의 뜻을 늘 가슴에 담고 있다”며 자신의 심경을 토로했다.

안 대표는 “양당 기득권정치를 깨고 다당제를 통해 새로운 정치를 펼치는 것은 국민의당의 꿈이자 비전”이라며 “연대와 통합은 당을 더 크고 강하게 만드는데 초점이 있다”고 밝혀 기존의 입장을 고수했다.

그는 “지금 국민의당 앞에 우리가 떨치고자 나섰던 고질적 양당구도가 다시 밀려오고 있다”고 강조하며 “연대와 통합을 통해 국민의당은 3당에서 2당으로 나아갈 수 있다”고 거듭 강조했다.
 
안 대표는 2당이 되면 집권당이 되는 것은 시간의 문제이라며 “그 길이 국민의당을 우뚝 세워주신 국민의 뜻에 보답하는 길이자 그 자체가 정치혁명이 될 것”이라고 역설했다.
 
신뢰를 상실하면 지도자가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끝장토론 의총이 시작됐다.

박 전 대표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어제 분명코 안철수 대표는 전현직 지도부 초청 오찬회동에서 김동철 박주선 주승용 박지원 참석자 전원의 요구대로 통합 연합 연대를 거론치 않기로 약속했으나 선거연대에 대해서는 여운을 남겼다”면서 “회동 후 안 대표는 기자들에게 통합을 또 거론했다. 안 한다고 말하고 다시 한다고를 반복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박 전 대표는 토론이 시작한 직후에도 “끝장토론 의총이 시작됐다. 소통의 기본이 지켜지리라 믿는다”며 만만치 않은 싸움이 될 것임을 예고했다.

국민의당 사정에 밝은 한 인사는 <월요신문>과의 만남에서 “당원들은 초조하게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당 지도부와 호남계 중진들이 당의 분열을 원하지는 않으리라고 믿는다”면서도 “특히 안 대표와 박 전 대표는 당을 이끄는 양 기둥인데 최근 갈등이 격화되다보니 걱정이 앞서는 것도 사실”이라고 밝혔다.

그는 “가뜩이나 당 지지율이 바닥을 치고 있는데 오늘 토론의 결과가 안 좋게 나온다면 정말 ‘끝장’이 날 지도 모른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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