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회생의 호기 vs 분열의 씨앗”

자유한국당이 서울·충남 등 주요 핵심지역에 전략공천을 추진할 것으로 전망된다. 여권의 강세에 지난 11일 마감한 광역단체장 공천 신청 마감 결과가 저조하자 전략공천카드를 준비하고 있는 것이다. 사진제공=뉴시스

[월요신문=윤명철 기자] 자유한국당이 서울·충남 등 주요 핵심지역에 전략공천을 추진할 것으로 전망된다. 여권의 강세에 지난 11일 마감한 광역단체장 공천 신청 마감 결과가 저조하자 전략공천카드를 준비하고 있는 것이다. 특히 대한민국 정치 1번지 서울시장 선거는 전략공천 가능성이 제일 높은 지역이다.

홍준표 대표는 법제처장을 지낸 이석연 변호사를 서울시장 후보 전략공천 가능성을 강력 시사했다.
 
홍 대표는 지난 15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2011(년)10(월) 내가 당대표를 할 때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주호영 의원을 통해 이석연 변호사 영입을 시도해 성사가 됐으나 당시 청와대 모수석이 이변호사에게 사실상 불출마를 종용하면서 당내 경선을 요구 하는 바람에 이변호사가 출마 포기를 한 것이지 지지율이 오르지 않아 포기 한 것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그는 “당내기반이 전혀 없는 영입인사에게 경선요구를 하는 것은 출마하지 말라는 것과 똑 같다”면서 “우리 중앙당 공천 관리위 결정도 영입 인사는 경선 없이 전략공천하도록 결정 한 바가 있다”며 이석연 변호사 전략공천 가능성을 강력 시사했다.
 
홍 대표는 홍정욱 전 의원을 서울시장 후보로 영입하려고 했으나 실패했다. 여권은 박원순 시장과 박영선 의원, 우상호 의원 등 쟁쟁한 후보들이 치열한 경쟁을 펼쳐 흥행몰이에 나섰으나 한국당은 인물난으로 선거전 초반부터 열세에 놓였다.
 
이번 서울시장 후보 공모에도 김정기 전 상하이 총영사가 단독 지원해 한국당의 인물난을 여실히 드러냈다. 결국 전략공천 카드가 부상한 것이다.
 
더불어민주당은 한국당의 이석연 카드를 “바른미래당과의 선거연대 포석”이라는 의혹을 제기했다.
 
김현 대변인은 지난 15일 오후 현안 서면브리핑을 통해 “이석연 전 처장이 중도보수층을 겨냥할 수 있는 카드라는 건데, 사실 이석연 전 처장은 인지도도 매우 낮을 뿐만 아니라 비하와 폄하 발언으로 간간히 주목을 끌어 온 ‘올드보이’에 불과하다”고 혹평했다.
 
김 대변인은 “혹시 인지도가 낮은 후보를 통한 사실상 야권연대를 위한 포석이 아닌지 의혹이 일고 있다”고 강조했다.
 
즉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가 서울시장 후보가 될 경우 보수야권의 선거연대를 위한 사전 포석이라는 의혹을 제기한 것이다. 물론 홍 대표는 선거연대 가능성을 일축한 바 있지만 선거 상황에 따라 연대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범 보수권의 한 인사는 “한국당의 전략공천전략이 기사회생의 호기가 될 지, 아니면 분열의 씨앗이 될지는 예측하기 어렵다”면서 “하지만 기존의 공천신청자에 대한 배려를 고려하지 않고 일방적인 전략공천을 한다면 오히려 분열을 초래할 수 있다는 점을 알아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저작권자 © 월요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