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원장 8일 직접 해명에 나섰으나 야권은 요지부동

사퇴 공세를 펼치고 있다.사진제공=뉴시스

[월요신문=윤명철 기자]김기식 금감원장 로비성 외유 의혹 논란이 일파만파 커지고 있다. 야권은 김기식 원장이 직접 해명에 나섰으나 사퇴 공세를 펼치고 있다.

김기식 원장도 의혹이 일파만파 커지자 지난 8일 해명에 나섰다. 김기식 금융감독원장이 자신의 국회의원 시절 로비성 외유 논란에 대해서 “전혀 사실이 아니다”고 밝혔다.

김 원장은 이날 입장문을 통해 한국거래소 주관 우즈벡 출장 의혹에 대해 “당시 한국거래소는 우즈벡 경쟁력강화위원회(SCC)와 MOU를 체결, 우즈벡 증시현대화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었고 증권 거래시스템 구축을 위한 부속계약서 체결, 우즈벡 부총리 면담 등을 목적으로 현지 출장을 기획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한국거래소는 부속계약 체결 및 현지 고위인사 면담 등을 앞두고 국회 차원의 지원을 필요로 하여 출장 동행을 요청, 그 타당성이 인정돼 수락했다”고 덧붙였다.

김 원장은 이밖에도 의혹이 제기된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 주관 미국·유럽 출장, 우리은행 주관 중국·인도 출장 등에 대해서도 “목적에 맞는 정당한 출장이었다”고 반박했다.

우원식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9일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김 원장의 의혹에 대해서 “김 원장은 자신의 과거 해외출장과 관련해 해당 기관에 전혀 특혜를 제공한 바가 없다”면서 “오히려 김 원장은 출장 이후 한국거래소 지주사 관련 법안에 반대했고, 대외경제정책연구원이 추진하려했던 유럽사무소 신설 관련 예산을 전액 삭감시키고, 사업 집행의 신중한 검토를 요청했다”고 감쌌다.

하지만 야권은 김기식 원장의 해명에 거센 반발을 하며 사퇴 공세를 펼쳤다.

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이날 원내대책회의에서 “갑질과 삥뜯기의 달인 김기식 원장이 어제 국민을 우습게 여기는 황당한 갑질 변명까지 했다”면서 “갑질 예우를 둘러싼 비난에 대해 소신과 원칙에 따라 관련기관에 오해를 살만한 혜택을 준 사실도 없다는 황당무개한 변명은 지나가는 소도 웃게 할 블랙코디미”라고 질타했다.

박주선 바른미래당 공동대표도 “김기식 금감원장 내정자에 대한 청와대의 발표를 보며 아연실색하지 않을 수 없다”며 “김기식 원장은 실패한 로비의 당사자이기 때문에 아무런 책임이 없다고 한다. 다시 말하면 로비는 받았지만 실패했기 때문에 뇌물죄가 되지도 않고, 어떠한 비난도 받을 수 없다는 취지로 얘기했다. 이것은 대한민국 법체계를 무너뜨리는 중대한 위헌적인 주장이고 견해라고 하지 않을 수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김기식을 보호하려는 궤변이나 해괴망측 논리 내세우지 말고, 김기식에 대해서는 임명을 취소하도록 하라”고 촉구했다.

조배숙 민주평화당 대표도 이날 열린 최고위원-국회의원 연석회의에서 “김 원장은 시민단체 시절 ‘부정·부패 정치인 퇴출운동’을 주도한 전력이 있다. 김 원장은 또 국회에서 김영란법의 입법을 주도했다. 그래서 더 가증스럽다. 내로남불, 표리부동, 양두구육, 적폐의 전형이다”이라며 “청와대는 지명을 철회하고, 검찰은 뇌물죄와 직권남용죄에 해당되지 않는지 법적 검토를 해야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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