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박근혜 실정 지적하며 자신의 업적 부각시켜

박원순 서울시장이 12일 “이제 새로운 시간이 왔다”며 서울시장 3선 도전을 공식 선언했다. 사진제공=뉴시스

[월요신문=윤명철 기자] 박원순 서울시장이 12일 “이제 새로운 시간이 왔다”며 서울시장 3선 도전을 공식 선언했다.

박원순 시장은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더불어민주당 중앙당사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2022년 서울에 사는 보통사람들이 건강하고 인간다운 삶, 자유롭고 정의로운 삶, 서로가 사랑하고 나누는 삶을 살고 있다고 말할 수 있도록 사람이 행복한 서울, 그 10년 혁명을 완수하고 싶다”고 출사표를 던졌다.
 
박 시장은 선언문 초반부터 “‘사람이 먼저입니다’ ‘내 삶을 바꾸는 변화’를 실천하는 문재인 정부가 있다”며 문 대통령을 내세웠다. 이는 정치권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는 ‘친문계’와의 불화설을 일축하고자 하는 의도로 분석된다.
 
특히 출마선언 장소를 더불어민주당 중앙당사로 선택한 이유도 7년 전 서울시장선거 첫 도전에 나섰을 때 무소속이었다는 점을 고려해 이번에는 민주당 후보로 나선다는 점을 각인시키고자 하는 의도로 보인다.
 
박 시장은 이명박 전 대통령과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비판을 잊지 않았다. 서울시장 출마자가 전직 대통령을 언급한 것은 이례적인 것으로 볼 수 있다. 즉 자신의 상대가 서울시장급이 아닌 대통령급이라는 점과 이번 3선 도전이 대선 도전을 앞둔 전초전이라는 점을 암시한 것으로 풀이된다.
 
그는 “이명박 전 대통령과 박근혜 전 대통령의 시간을 지내며 제가 한 일은 어쩌면 한 가지이다. 서울에 사는 정직하고 성실한 사람들을 모두 정책의 첫머리에 두는 것이었다”면서 “ ‘사람 사는 세상’을 위한 대 전환이었다. 도시의 주인이 바뀌는 시간이었다”라고 규정했다.
 
박 시장은 거듭 문재인 정부와 함께 간다는 점을 부각시키며 서울시장으로서의 업적을 과시했다.
 
그는 “이제 문재인 정부와 함께”라며 “서울의 생각과 가치가 대한민국의 철학으로 확장되고 있다. 서울의 정책이 대한민국의 표준이 되고, 새정부의 모델이 되고 있다”며 “가보지 않은 미래를 향해 떠난다”고 역설했다.
 
박원순 시장이 서울시장 3선 도전을 공식선언하면서 더불어민주당 후보 경선이 개막됐다. 민주당은 서울시장 후보 본경선을 오는 18일부터 20일까지 진행한다. 만약 과반수 득표자가 없을 시 실시되는 결선투표는 23일~24일 양일간 치러진다.
 
박 시장은 과반수 이상 득표로 본경선을 끝내는 것이 급선무다. 박 시장은 문재인 대통령과 함께 간다는 점을 강조했으나 친문계가 이를 인정하고 있지 않다는 것이 정치권의 분석이다.
 
만약 결선투표가 진행된다면 친문계의 조직력이 발휘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또 대선 후보급 인사로서 결선투표까지 진행되는 것도 경쟁력 문제점을 야기시킬 수 있다. 박원순 시장의 3선 도전은 1차 투표 통과가 최대 관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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