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동탄 2신도시 C7블록에 들어서는 ‘동탄역 금성백조 예미지 3차’ 모델하우스가 개관했다. / 사진 = 월요신문

[월요신문=김덕호 기자] "오피스텔 관련 매물이 있어서 왔습니다. 전매랑 급매 물량이 있어서 왔는데요. 잘 부탁드립니다." 

분양 광풍이 불었던 동탄2신도시에 오피스텔이 넘쳐나고 있다. 지난 13일 본지가 찾은 한 개업공인중개사무소에서는 30분 남짓한 사이 영업사원으로 보이는 업체 관계자가 3팀도 넘게 오피스텔 매물을 소개하고 갔다. 

과거 분양 물량조차 소화하지 못한 동탄2신도시에 또다시 오피스텔이 공급됐다. 금성백조주택이 C7블록에 ‘동탄역 금성백조 예미지 3차’를 분양한 것이다.

이날 모델하우스 앞은 사람들로 넘쳐났다. 동탄2신도시에서도 관심이 높은 역세권 새 아파트인 만큼 예비청약자들의 관심이 집중된 것이다. 다만 관심은 아파트에만 집중됐다. 오피스텔에 대한 관심은 낮았다. 

동탄역 금성백조 예미지 3차 오피스텔은 전용면적 22㎡의 소형으로 지어진다. 분양 관계자는 "소형면적에 냉장고·세탁기·에어컨·전자레인지·TV 등 풀옵션을 갖춰 경쟁력이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부동산 전문가들은 인근에 풀린 물량이 너무 많아 미분양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동탄 2신도시 오피스텔 중 전용면적20~25㎡ 물량은 현재 나온 물량도 다 소진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금성백조 예미지 3차는 총 918가구 중 420가구가 오피스텔이다.

전문가들은 예미지 오피스텔의 경우 입지는 좋지만 인근 대기업 브랜드의 오피스텔도 미분양이란 점과 설계, 디자인 등에서 차별화 요소가 없다는 점을 들며 우려를 표시했다.

G개업공인중개소 대표는 "오피스텔 거래가 없다. 일부 매물을 제외하면 대체로 프리미엄이 없거나 마이너스 500만원 정도에 전매권 이전이 이뤄지고 있다“고 귀뜸했다. 이어 ”실제 거래되는 물량도 거의 없다“고 말했다.

다른 개업공인중개소에서는 인근의 L사 오피스텔 구매를 권하기도 했다.  그는 "전매권 적용이 다르다. 이곳(예미지)은 3년정도 지나야 전매가 가능한데 이곳(L사) 오피스텔은 그게 없다"며 "아파트와 함께 분양되는 오피스텔의 경우 프리미엄이 붙는 경우는 거의 없다"고 말했다.

한편 아파트에 대한 평가는 대체로 호의적이었다. 분양가상한제로 인해 분양가격이 인근 시범단지 시세보다 최대 2억원까지도 저렴하다는 평가다. 다만 투자 목적으로 적합하냐는 물음에는 실거주를 권했다.

단지 인근 K개업공인중개소 관계자는 "분양가 상한제로 인해 인근 시세 대비 낮은 가격에 분양된다"며 "이곳 역시 '로또분양' 단지"라고 말했다. 또 "GTX 호재까지 겹치는데다 번화가와 가까워 프리미엄이 더 높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C 공인중개소 관계자는 동탄2신도시 지역의 전셋값 하락을 불안요인으로 꼽았다. 입주물량에 비해 실수요가 너무 적다는 것이다. 이 관계자는 "지난해 대비 입주물량이 1만 가구 가까이 많아져 세입자를 못 구한 갭 투자자도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실제로 동탄2신도시 인근 전셋값은 하락 추세다. 13일 현재 전세가율은 매매가격의 45~60%선에 형성됐다. 인기가 높은 시범단지의 경우 매매가격의 60%정도, 인접지역은 50~55%, 외곽지역의 경우 45%정도에 계약되고 있다. 

기준금리 인상추세가 이어지는 것도 부담이다. 연내 금리인상이 더 이뤄질 수 있어 갭 투자자들의 대출상환 부담이 더 커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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