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출마 선언 가능성도 조심스럽게 제기돼

김경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9일 경남도지사 출마선언을 돌연 취소해 그 배경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불출마 선언 가능성도 제기돼 경남도지사 선거전은 새로운 국면을 맞이하게 됐다. 사진제공=뉴시스

[월요신문=윤명철 기자] 김경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9일 경남도지사 출마선언을 돌연 취소해 그 배경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불출마 선언 가능성도 제기돼 경남도지사 선거전은 새로운 국면을 맞이하게 됐다.

김경수 의원실은 이날 오전 8시 49분 문자메시지를 통해 “오늘 오전 10시 30분 예정됐던 경남도지사 출마선언 및 이후 일정이 취소됐음을 안내드린다”고 밝혔다.
 
당초 김 의원은 이날 오전 10시 30분 경남도청 서부청사 앞 광장에서 경남도지사 출마를 선언하고 14시에 경남도청 기자실에서 기자 간담회를 가질 예정이었다.
 
이날 오전 상황은 급박하게 돌아갔다. 박범계 더불어민주당 대변인은 오전 8시 30분 김경수 의원이 9시에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갖는다고 공지했다가, 2분 후에 취소됐다고 재공지했다.
 
불과 2분 사이에 더불어민주당과 김경수 의원 간의 소통이 안 이뤄졌는지 기자회견과 취소의 혼란을 전했다. 김 의원은 오후에 자신의 입장을 정리해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경남도지사 불출마 선언 가능성도 높게 점쳐진다.
 
현재 김 의원은 드루킹 댓글 조작 의혹에 연루돼 정치적 위기에 빠져 있다. 본인이 직접 나서
기자회견을 통해 해명에 나섰지만 야당의 거센 공세는 끊이지 않았고, 여론도 드루킹 연루 의혹에 초미의 관심을 보이고 있다.
 
김 의원도 전날만 하더라도 출마선언을 통해 정면돌파를 할 의지를 가진 것으로 알려졌지만 이날 출마선언을 취소해 밤사이 심경 변화가 생긴 것으로 보인다. 야권의 공세에 경남지사 선거전에 미칠 악영향을 고려했다는 분석도 가능하다.
 
또 야권은 드루킹 의혹의 공세를 청와대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문 대통령의 최측근 인사인 김경수 의원의 정치적 비중을 고려해 볼 때 문 대통령과의 접촉 가능성 의혹을 제기한 것이다.
 
유승민 바른미래당 공동대표는 전날 국회 본청 앞에서 열린 ‘문재인 정권 인사 참사 및 댓글조작 규탄대회’에서 “지난 대선 당시 후보였던 문재인 후보, 그리고 집권 이후 대통령이 되신 문재인 대통령. 문 대통령께서는 이 ‘드루킹 게이트’에 대해서 정말 몰랐는지 오늘 당장 국민 앞에 진실을 밝혀야 한다”고 압박했다.
 
지역 정가에서도 김 의원의 오후 입장 표명에 관심을 집중하고 있다. 만약 불출마 선언을 할 경우 누가 민주당의 후보가 될지 여부와 선거전에 미칠 여파를 꼼꼼히 따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김경수 의원과 드루킹과의 연루 의혹은 점점 확전되고 있다. 김 의원의 최종 선택에 따라 정국의 향방이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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