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자행보 마감·고강도 구조조정에 높은 평가
고정비 5조9000억 축소, 수주 증대 등 숙제

정성립 대우조선해양 사장. / 사진제공 = 뉴시스

[월요신문=김덕호 기자] 차기 사장 선임을 두고 고심하던 대우건설해양이 결국 정성립 사장의 연임을 확정했다. 대우조선해양의 구조조정을 주도해온 정성립 사장의 성과를 인정하면서 진행 중인 자구계획의 연속성을 확보하기 위해 정성립 사장에게 다시 한 번 키를 쥐어준 것으로 분석된다.

24일 대우조선해양에 따르면 정성립 사장 재선임 안건은 오는 5월 29일 예정된 임시주주총회에서 결정된다. 특별한 변수가 없다면 정 사장은 앞으로 3년 더 대우조선해양을 맡게 된다.

조선업계의 이목은 정성립 사장이 어떻게 산적한 숙제를 풀어나갈지에 집중됐다. 숙제는 쌓여있고 업황 회복은 더뎌서다.

전문가들은 정 사장이 연임에 성공한 만큼 기존에 추진 중이었던 자구계획에 속도를 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대우조선해양은 2020년까지 고정비 5조9000억원을 감축할 계획이다. 현재 이행률은 47% 수준이다. 또 드윈드 등 비핵심 계열사 매각을 추진 중이다.

고강도의 인력 구조조정 역시 숙제다. 추가 희망퇴직이 필요하지만, 노조와 지역사회 등의 반발이 거세 여의치 않아서다. 대우조선해양은 일단 올 3분기까지의 수주 상황을 고려해 추가 구조조정을 결정할 것으로 예상된다.

대우조선해양은 올 들어 23억6000만 달러를 수주, 연간 목표(73억 달러) 달성에 청신호를 켰다.

대우조선해양 관계자는 "정 사장의 연임으로 그간 진행해 온 자구계획의 연속성이 확보됐다"며 "향후 수주작업에도 박차를 가해 조속한 정상화를 이뤄낼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대우조선해양은 지난해 영업이익 7330억원을 기록, 6년 만에 흑자전환했다. 부채비율도 2016년 2185%에서 281%로 대폭 감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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