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소연료생산·인프라 확충 시급

현대차 넥쏘 / 사진 = 현대차그룹

[월요신문=김덕호 기자] 현대차가 넥쏘를 출시하면서 수소차에 대한 인식이 바뀌고 있다. 실제 지난 3월 넥쏘 예약판매 하루 만에 보조금지급가능대수 240대의 3배가 넘는 733대가 예약되는 등 반응이 뜨거웠다. 그러나 정부와 지자체, 업계의 투자 의지에도 수소차 보급화까지는 해결할 과제가 많다. 궁극의 친환경차로 주목받은 수소차. 하지만 수소연료 공급 부분은 제자리걸음하고 있어 보급 확대까지는 갈길이 멀다.

◆ 궁극의 원료 ‘수소’, 생산량·친환경성 충분할까?

전문가에 따르면 현재 우리나라에서 생산되는 수소는 최대 200만톤 정도로 추정된다. 이중 산업적으로 소요되는 수소를 제외하면 운송용으로 사용할 수 있는 수소는 9600톤 수준이다.

넥쏘가 연간 1.4톤의 수소를 소모(연간 22회 x 6.33kg)한다고 봤을 때 6만8000여대의 차량이 운행할 수 있는 양이다.

2020년까지 현대차의 수소차 누적 판매 목표가 1만대이고, 대부분의 수소가 정유·화학 업체의 제품 생산 부산물로 채집되는 것을 감안하면 충분히 친환경적으로 운용될 수 있다.

그러나 수소차 대중화가 이뤄질 경우 현재 상태로는 공급이 부족해진다. 이에 수소를 생산하기 위해 화학분해나 전기분해 등의 공정을 따로 돌려야 한다.

화학공정의 경우 이산화탄소 발생량이 과도하게 많고, 물 전기분해의 경우 전기사용량이 과다하다는 단점이 있어 현재 기술수준으로는 적용이 어렵다. 수소생산을 위한 화학분해나 전기분해는 미세먼지나 이산화탄소를 수소생산 전보다 증가시킬 수도 있다.

즉 원료인 수소 생산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면 '궁극의 친환경차'로 불리는 수소차 역시도 환경오염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셈이다.

신재행 수소융합얼라이언스추진단 단장은 “현 시점에서 수소의 생산 기술은 한정적이고 한계가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관련 투자와 인프라를 지속적으로 확장해 향후에 재생 에너지를 활용한 수소 생산 기술을 갖추면 궁극적인 에너지원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 화학·정유사 수소 관련 투자계획 없어…충전소도 15개 불과

현대자동차 주도로 수소를 원료로하는 자동차 개발은 속도를 내고 있다. 하지만 수소를 생산하는 분야에서는 아직 시기상조란 인식이 강하다. 원료를 대량 생산할 수 있는 화학업체나 정유사의 경우 투자 계획이나 이를 위한 인프라 조차 없다.

SK이노베이션과 GS칼텍스는 수소충전소를 운영한 바 있지만 시범적 운용에 그쳤고, 현재는 모든 시설을 철거한 상태다. 또 수소를 추가적으로 생산하기 위한 설비투자 계획도 없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설비 운용에서 부산물로 생성되는 수소를 다른 산업에 사용하고 있다"며 "전기차 관련 투자는 지속할 계획이지만 수소를 생산하기 위한 투자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수소 충전을 위한 인프라 구축도 미미하다. 

현재 전국에 설치된 수소충전소는 12곳이다. 그나마도 이중 6개는 연구용 시설로 사용하고 있다.  이에 정부는 올해 안에 충전소를 18곳으로 늘리고 오는 2022년 까지는 30곳으로 확충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한 업계 관계자는 “수소 충전소의 경우 초기 투자비용이 크고 수소차 보급까지의 시일도 필요해 수익성을 담보할 수 없다"며 “정부에서 명확한 로드맵을 제시하고 투자해 수소연료의 생산과 충전 금액을 경유 수준으로 만들면 수요가 더 늘어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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