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국회의원 딸 부정채용 혐의, 구속 후 3개월만 모든 직책 내려놔

BNK금융지주 본사.<사진=BNK금융지주>

[월요신문=임민희 기자] ‘채용비리 의혹’으로 재판을 받고 있는 박재경 전 BNK금융지주 사장이 사내이사직을 내려놨다.

BNK금융은 14일 박재경 전 사장이 사내이사직을 사임했다고 공시했다. 박 전 사장은 채용비리 혐의로 구속된 후 지난 4월 지주 사장직을 사임하고 사내이사직만 유지하고 있었다.

박 전 사장의 사내이사직 사임은 BNK금융 사내이사직 신분으로 재판을 받는 것이 그룹 경영에 상당한 부담을 줄 수 있고 현재 추진 중인 그룹혁신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알려졌다.

BNK금융 관계자는 “박재경 전 사장의 사내이사직 자진 사임은 그룹을 위해 본인이 가진 모든 것을 내려놓겠다는 의미”라며 “박 전 사장이 어려운 용단을 내린 만큼 이를 계기로 BNK금융이 더욱 혁신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박 전 사장의 사임으로 BNK금융 이사회(의장 차용규)는 이사 8명으로 운영된다.

박 전 사장은 2015년 경영기획본부장(부행장) 재직시절 부산은행 신입직원 채용과정에서 경남도 금고를 유치할 목적으로 서류 탈락권이었던 전직 국회의원 조모씨의 딸을 부당하게 채용한 혐의(업무방해)로 지난 3월 구속기소돼 재판을 받고 있다.

검찰은 박 전 사장에게 징역 2년 6개월을 구형한 상태다. 재판부는 이달 26일 조씨 공판을 진행한 뒤 관련자들에 대해 일괄 선고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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