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금속노조 현대중공업지부가 오는 13일부터 전체 조합원 7시간 파업 방침을 확정했다 / 사진 = 뉴시스

[월요신문=김덕호 기자] 금속노조 현대중공업지부(이하 현대중 노조)가 구조조정 중단과 임단협 제시안 확정을 요구하며 파업을 결정했다.

11일 현대중 노조는 쟁의대책위원회를 열어 오는 13일부터 전체 조합원이 7시간 파업에 돌입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현대중공업 노사는 지난 5월8일 임단협 상견례를 시작으로 지난 10일까지 17차례 교섭을 이어왔다. 주요 안건은 임금협상을 비롯해 희망퇴직 중단, 해양사업부 가동중단 등 구조조정 현안이다.

가장 쟁점이 되는 현안은 해양사업부의 일시 중단에 따른 유휴인력문제다.

오는 8월부터 가동중단되는 해양사업부에는 현재 정규직 2600여명이 소속되어 있다. 이에 대해 희망퇴직등 인력 구조조정안이 거론되고 있지만 노사 양측의 의견충돌이 크다.

또 다른 쟁점은 기본급 14만6746원 인상(호봉승급분 별도)과 성과급 최소 250% 지급, 자기계발비 10시간 추가 지급 등이다. 이에 대해 회사측은 임금 동결, 경영 정상화시까지 기본급 20% 반납 요구안을 제시하며 맞서고 있다.

이에 노사 양측은 오는 12일 18차 단체교섭을 통해 대화를 이어간다는 계획이지만 이 자리에서 현안과 관련된 합의점이 나올 가능성은 높지 않다.

노조는 13일 파업돌입 첫 날 오전 울산 본사에서 투쟁 출정식을 갖고 서울로 이동, 계동 현대빌딩 앞에서 항의집회를 갖기로 했다. 이후 양재동 현대자동차 본사 앞에서 열리는 금속노조 결의대회에 합류할 계획이다.

한편 현대중 노조는 앞서 지난 4월27일 실시한 조합원 파업 찬반투표를 과반 이상 찬성으로 가결한 바 있다. 또 지난 4일 중앙노동위원회로부터 쟁의조정 중지 결정을 받아 합법적인 파업권을 확보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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