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해양사업부 가동 중단…유휴인력 최대 2000명
"무급휴직 2000명" VS "직무전환 더 늘려야"

현대중공업 해양사업부 부지 / 사진 = 월요신문

[월요신문=김덕호 기자] 현대중공업 해양사업부가 나르스 프로젝트의 공사를 마치고, 오는 20일 가동중단에 들어간다. 이에 해양사업부에 소속된 인력의 고용 문제가 임금단체협약의 난제로 올랐다. 회사측은 대한 무급휴가가 불가피하다고 주장하고 있고, 노조측은 직무전환을 통해 보다 많은 인력이 투입돼야 한다고 맞서는 등 첨예히 대립하고 있다.

9일 현대중공업에 따르면 이번주를 마지막으로 현대중공업의 하계 휴가가 마무리된다. 다음주에는 해양사업부의 마지막 일감 '나르스 프로젝트'의 최종 공사가 이뤄지고, 오는 15일을 전후로 모든 공사가 종료될 예정이다.

이와 동시에 현대중공업 노사는 지난 7월에 결정내지 못한 임단협 협상을 다시 이어간다. 이번 협상에서는 약 3년 9개월간 단 한건의 프로젝트도 수주하지 못한 해양사업부의 인력 2600여명에 대한 문제가 난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회사측은 지난 7월19일 이뤄진 단체교섭에서 해양플랜트 사업부의 유휴인력을 대상으로 무급휴직이 이뤄져야 한다는 방침을 밝혔다.

현재 근무하고 있는 약 2600여명의 인력 중 600명을 해외사업부문 발령, 업무전환, 직무전환 등을 통해 전환배치하고, 나머지 인력 2000여명은 무급휴가 조치한다는 것이다. 또 ▲경영정상화까지 기본급 20%반납 ▲기본급동결 ▲유연근무제 도입 ▲월차유급휴가폐지 후 기본급화 등의 수정안도 내놨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아직 협의중인 사안이 많기 때문에 제안을 밝힐 것은 많지 않다"며 "해고나 희망퇴직을 염두에 두고있지 않다"고 밝혔다. 이어 “희망퇴직 등 민감한 사안은 노조와의 협의를 통해야만 하는 것"이라며 "회사측 제안이 받아들여질 경우 내년까지 고용을 유지할 것"이라고 전했다.

노조에서는 회사측의 무급휴가 방침에 반발하고 나섰다.

노조측은 해양사업부 부지에서 조선블록 생산에 나설 경우 회사측의 주장보다 200~300여명 많은 인력을 전환배치 할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또 ▲직무강화 교육 ▲유급휴직 ▲인력 순환배치 등을 통해 보다 유연하게 유휴인력 관리를 할 수 있다는 반응이다.

노조 관계자는 "무급휴직 2000명이라는 조건을 받아들일 수 있는 조합원은 많지 않을 것"이라며 "사측에서 최소 1년간 일감이 없다고 하는데 이 기간동안 무급휴직이 이뤄진다는 제안을 노조원들이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투표한다 해도 과반을 넘을 수 없기 때문에 노조로서는 물러설 수 없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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