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신문=김덕호 기자] 쌍용자동차 G4렉스의 대형 SUV 시장 점유율이 60%를 넘겼다. 용도에 맞는 적합성, 경제성, 안정성이 비결인 듯 하다.

지난 5일 월요신문은 쌍용차의 자신감이 담긴 G4렉스턴을 경기도 김포에 있는 마리나베이 호텔에서 만났다.

2019년형 G4렉스턴은 쿼드프레임과 후륜구동을 기반으로 하는 쌍용차의 프리미엄 SUV다. 웅장한 외형뿐만 아니라 'New e-XDi220 LET 디젤엔진', '메르세데스-벤츠 7단 자동변속기' 등 파워트레인 강화를 통해 쌍용차만의 DNA 계승에 역점을 뒀다. 내부 디자인과 내부공간은 가족을 위한 SUV로써도 손색 없다.

G4렉스턴의 첫 인상은 '크다' 라는 느낌이다. 차체가 전장 4850mm, 전폭 1960mm, 휠베이스 2865mm에 달한다. 특히 전고가 1825mm다. 키 183cm인 기자가 차의 지붕이 한 눈에 보기 힘들 정도였다.

이날 시승은 인천 왕산해수욕장에서 인천국제공항고속도로를 거쳐 김포 마리나베이 호텔로 돌아오는 구간에서 이뤄졌다. G4렉스턴은 공차중량이 2톤에 달했지만, 굼뜨다는 느낌이 전혀 들지 않았다. 정차 후 가속페달을 밟으면 묵직한 덩치에 어울리지 않는 민첩함을 보였다. 이는 중형 세단 이상의 가속감이었다. 

운전하는 내내 기자는 G4렉스턴 주행 장점은 고속 정속 주행에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고속에서의 주행성은 단연 최고라는 느낌이다. 넓은 실내공간과 묵직한 차체, 높은 지상고, 편안한 시트는 도로를 지배한다는 느낌을 받게 하기에 충분했다.

초반 가속력이 나쁘지 않지만 큰 차체와 묵중한 무게 탓에 도로상에서 단번에 속도를 끌어올리는 변칙적 주행에는 한계가 있는 듯 느껴졌다.  

G4렉스턴의 만족도는 실내 공간에서도 나온다. 최고급 나파(Nappa)가죽이 적용된 가죽시트는 컬러와 소재, 형상에서 최적의 조합을 만들어냈다. 어색하거나 부담스럽지 않게 내부를 잘 꾸몄다. 특히 급커브에서 느껴지는 안정성은 장거리 주행에서의 피로감도 크게 줄여줄 것으로 기대됐다.

이외에도 7인치 TFT LCD 슈퍼비전을 비롯해 대부분의 내부 조작 기능들이 높은 직관성을 갖고 있다. 1~2회 조작 만으로도 대부분의 기능을 불편한 없이 다룰 수 있었다.

쌍용차가 밝힌 동급 최대 실내공간도 장점이다. 2열 다리공간을 비롯해 대부분의 공간이 넉넉한 품을 갖고 있다. 이에 더해 2열에 탑승객을 태우고도 트렁크에 4개의 골프백을 실을 수 있다.

또 ▲9개의 에어백 ▲AEBS(Autonomous Emergency Braking System: 긴급제동보조시스템) ▲LCA(Lane Change Assist: 차선변경보조시스템) ▲RCTA(Rear Cross Traffic Alert: 후측방경고시스템) ▲BSD(Blind Spot Detection: 사각지대감지시스템) 등 ADAS(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 안전 사양도 충실히 담았다. 차체의 81.7%에 고장력강판을 적용해 강성도 높다.

'마니아들의 차량'이라 불리던 SUV, 이제는 점차 점유율을 높여 세단의 자리를 위협하는 양상이다. 관련 시장은 완성차 업계가 신형 SUV 출시 내년 더욱 뜨겁게 달아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최근 100년 전통의 영국 자동차 전문지 4X4애서 '올해의 사륜구동 자동차'로 선정된데서 볼 수 있듯 ▲합리적 가격 ▲가성비 높은 파워트레인 등 G4렉스턴만은 자신만의 강점을 충분히 보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